여수MBC

검색

'복어 내장' 들어간 음식 먹은 2명 숨져(R)

여수MBC 기자 입력 2021-04-20 20:40:10 수정 2021-04-20 20:40:10 조회수 0

◀ANC▶

생선국을 끓여 함께 점심식사를 한
마을주민 2명이 숨졌습니다.

갓잡은 생멸치를 구입했는데,
여기에 함께 있던 복어를 손질하는 과정에서
나온 내장이 생선국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김안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전남 완도의 작은 바닷가 마을.

어제 오후 3시 반쯤,
53살 A 씨가 갑자기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비슷한 시각,
이웃인 74살 B 씨도 호흡 곤란 증세를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두 사람 모두 숨졌습니다.

2시간 전, 이들은 점심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SYN▶ 마을 주민
"오후에 119차와 소방차가 여기로 지나가더라고. 해안가로. 그러다 조금 있다가 윙윙하고 가더라고"

이날 B 씨는 평소 가깝게 지내던
이웃집 부부를 불러
점심으로 생선국을 대접했습니다.

B 씨가 수산물 트럭에서 구입한 멸치 두 통에, 작은 아귀와 복어가
한 마리씩 섞여 들어왔는데,
그 중에 아귀로 국을 끓였던 겁니다.

그런데, 요리 도중 손질해둔 복어의 내장이
휩쓸려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SYN▶ 경찰 관계자
"멸치를 구입을 했는데 그 멸치 속에 복어가 한 마리가 들어있던 것으로 추정은 되고 있습니다."

B 씨의 집에선 내장을 뺀 복어가 발견됐습니다.

'졸복'으로 불리는
손바닥만한 크기의 작은 복어인데,
내장 등에는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독소를 품고 있습니다.

독소가 청산가리의 10배에 달하고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SYN▶ 복어 전문점 운영자
"(크기가) 아주 적으니까 일반인들이 그냥 손질을 해서 드신다는 것은 조금 위험한 일이죠. 특히나 산란기철이라 자기 독을 품고있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이날 점심을 함께 했던 A 씨의 남편은
문제의 국을 먹지 않아 화를 피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해당 음식 등을 국과수에 맡겨
감정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안수입니다.

Copyright © Yeos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All rights reserved.

여수MBC mbc747@ysmbc.co.kr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