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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 말기, 일제가 병참기지로
구축했던 서남해에 각종 전쟁 시설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처참했던 역사를 품고 있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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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국제공항 인근 농촌마을입니다.
양파밭 옆에 반원 형태의
낡은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습니다.
폭 21미터, 길이 13미터, 높이 3미터.
19040년대
일제가 지은 비행기 격납고입니다.
무안군 현경면 평산리 일원은
일제가 태평양전쟁 말기, 군사비행장을
지었던 곳.
80년 세월을 견뎌낸
일제의 비행기 격납고가 인근에만
6개가 남아있습니다.
폐기물 등이 수북하게 쌓여있거나,
농사용 자재 창고로 쓰이고 있고,
오랜기간 퇴적으로 격납고가 묻혀가고
있습니다.
◀INT▶박공선 / 무안군 현경면
"예전에 감자 종자 같은 거 넣어놓고
그랬는데 지금은 안 써요"
일제의 항공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방공포대, 방공호 등도 산재해 있지만
방치상태입니다.
2년 전, 근대문화유산 등록을 위한
학술용역을 통해 기초 조사는 끝냈지만,
모두 사유지여서 손을 쓰지 못하는 겁니다.
◀INT▶설경수 학예연구사/무안군청
"문화재 개발제한구역이 있다고 생각을
많이 하시는데 실제로 등록문화재는 겉은 원형
상태로만 유지하고 내부 개조라든지, 주변
개발에는 크게 문제는 없어요"
제주와 경남 밀양은
이미 20여 년 전 일제 비행기 격납고들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침략과 수탈, 강제노역의 흔적을
보존하고 역사교육 현장으로 활용할
방안 마련이 절실합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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