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성 하면 푸른 녹차 밭을
떠올리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지난 겨울 최악의 한파 때문에
녹차 밭이 붉게 말라버렸습니다.
봄철 첫 잎 수확을 앞둔 농민들의 마음도
붉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다현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보성의 한 녹차밭.
사방을 둘러봐도 붉고 말라 비틀어진
잎들만 가득합니다.
가지까지 말라버린 차나무도 있습니다.
(스탠드업)
이맘때면 푸르러야 할 녹차밭이
온통 붉게 변했고
잎은 바싹 말라버렸습니다.//
수확을 한 달 앞두고 나타난 피해에
농민들은 망연자실입니다.
(인터뷰) 임상현 /녹차 재배 농가 이사
"(코로나19로) 전세계적으로 다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그런데 또 이 와중에 설상가상으로 기상이변으로 수확량까지 감소하면서 참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녹찻잎이 붉게 변하고
가지가 마르는 피해는
지난 1월에 불어닥친 북극발 한파 때문입니다.
녹차의 경우 영하 7도 이하의 날씨가
이틀 연속 계속되면 냉해가 발생하는데
지난 1월 보성에는
나흘 연속 영하 7도를 밑도는
강력한 한파가 지나갔습니다.
이때문에 발생한 냉해는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보성지역 전체 녹차 재배면적의 20%에 해당하는
152헥타르에 이릅니다.
고급차 수확량 감소는 물론
4월 20일, 곡우에 맞춰
녹찻잎을 따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인터뷰) 최승선 /녹차 재배 농가 이사
"저희같은 경우는 고급차가 주력상품이기 때문에 그 차를 잘 따야하는데 금년은 거의 포기한 상태라고 보고 있습니다."
수확량 감소와 품질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보성 녹차 재배 농가의 25%만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돼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녹차 수요가 줄어든데다
냉해까지 겹치자
보성군은 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농가에 대해서도 지원하는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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