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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제철소 현장 점검, '겉핥기' 우려

조희원 기자 입력 2021-02-25 20:40:07 수정 2021-02-25 20:40:07 조회수 0

◀ANC▶

오늘 광양제철소의 환경개선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현장 점검이 있었습니다. 포스코 측이 거부해 저희 여수MBC를 비롯한 모든 언론이 참여하지 못했는데요. 점검이 진행된 현장 안팎에서 수박 걷?기식 점검에 대한 가능성과 우려가 잇따라 제기됐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VCR▶

고로 꼭대기에서 마치 뭉게구름처럼

연기가 가득 뿜어져 나옵니다.



20초 정도가 지나자 모양이 잡히더니,

아까와는 다르게 점점 검은색으로 변합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5 고로 브리더 밸브가

개방돼 고로 가스가 배출되는 모습입니다.



지난 2019년 5월 첫 번째 현장 점검 당시

주 배출구를 막고 저감장치가 설치된

보조 배출구만 열어 오염도를 낮췄다는

의혹을 받았던 광양제철소는,



이번에는 정상 운영 매뉴얼대로 개방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현장 점검에서도

주 배출구는 열었지만

평상시보다 공기주입 압력을 낮춰서

눈속임을 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INT▶ 박수완

"평상시 같은 경우는 (풍압을) 400(g/㎡) 이상을 유지했었죠. 하지만 오늘은 170(g/㎡) 정도로 낮췄다는 거예요. 거의 50% 이상의 압력을 낮추다보니까 저희가 육안으로 먼지를 확인하는 것이 현저히 낮아지죠."



이런 가운데

고로 공정과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지난 2019년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민관협의체에서 내놓은 저감 대책도

눈속임이라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C.G.) MBC가 입수한, 지난 2018년 작성된

광양제철소 휴풍 작업표준서입니다.



풍압이 제곱미터당 100에서 500g이 되었을 때

배출가스 배관을 차단하고,

브리더를 열게 되어 있습니다.



(C.G.) 그런데 광양제철소가

이처럼 이전부터 시행해왔던 조치를,

마치 새롭게 시행하는 저감조치인 것처럼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인근 주민들은 보다 전문적이고

현실성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아 호소하고 있습니다.



◀INT▶ 이채은

"엄청난 검은 연기가 나올 때가 많아요. 말도 못 하게 많이 나와요. 저번에도 보니까 밤에 있잖아요. 밤에 해놓고 그렇더라고요."



(S/U) 환경부는 지난해 말까지

고로 브리더 연기 먼지 함량을

규제할 법안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아직도 법안은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관계기관의 전문성, 의지 부족으로 인해

반복되는 현장 점검이 겉돌고 있고,

주민들의 고통만 계속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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