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새벽,
금은방에 침입해 수천만원 어치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범인이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잡고보니 범인이
현직 경찰이었습니다.
채무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건데,
범인을 잡아야 할 경찰이 범행을 저지르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8일 광주의 한 금은방.
모자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한 남성이 금은방에 들어오더니,
둔기로 유리창을 깨고
순식간에 귀금속을 훔쳐 달아납니다.
금은방에 침입해 금반지 등
2천 5백만원 어치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1분.
(현장음)피해 금은방 주인(절도 피해 당일)/
(음성변조)
"경찰에서는 따로 이렇게 해주신 이야기가 있으세요? 용의자가 누구인 것 같다고?"(기자)
"모르제 이제 조사해 갔으니까 누군지 나오겠죠"(금은방 주인)
범인을 추적하기 시작한 경찰이
20여일만에 범인을 붙잡았습니다.
그런데 잡고보니 21년 경력의 현직 경찰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광주 서부경찰서의 한 파출소에 근무하고 있는 임 모 경위의 단독 범행으로
임 경위는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휴가까지 낸 상황이었습니다.
(스탠드업)
또 경찰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번호판을 가리고,
CCTV 감시망이 느슨한 곳을 골라
도주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이동 거리가 멀고 복잡할수록
CCTV추적이 어렵다는 걸 알고 있는 임 경위는
범행 직후 장성과 영암 등지를
돌아 다니며 경찰의 수사망을 흔들었고,
범행 다음날에는 파출소에 출근해
근무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장음)경찰관계자/(음성변조)
"그때는 휴가였더라고요..거시기 한 날은 그 도둑질 한 날은 휴가였고..그 뒤로 보니까 거기는 일근이 아니잖아요 파출소니까..근무는 한 것 같긴 해요.."
광역수사대의 지원에 민가 CCTV까지
확인한 수사 끝에 임 경위의 차량을 특정했고,
병가를 내고 대학병원에 입원 중이던
임 경위를 붙잡았습니다.
임 경위는 수 억원대의 채무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경찰은 임 경위에 대한 수사를 마치는대로
특수절도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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