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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개업 앞두고"..음주운전에 날아간 청춘의 꿈

여수MBC 기자 입력 2021-01-06 07:40:09 수정 2021-01-06 07:40:09 조회수 2

(앵커)



새해 첫 날 밤이었죠.



20대 만취 운전자가 낸

교통 사고로

20대 여성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한 푼 두 푼 돈을 모아

창업을 준비하던 소박한 청년이었는데요,



꽃다운 청춘의 꿈이

만취 운전에 꺾이고 말았습니다.



보도에 이다현 기자입니다.



(기자)



하얀 SUV 차량이 빠른 속도로 내달리더니,



중앙선을 넘어 신호 대기 중인 차량을

강하게 들이받습니다.



신호를 기다리던 차량 두 대가

순식간에 쓸려 나갔고, 앞 차량에 타고 있던

27살 정 모씨가 숨졌습니다.



미용 관련 학원을 다니며

창업을 준비하던 20대 청춘이었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어머니(음성변조)

"너무 놀라가지고...이게 다 꿈인 것 같아요. 꿈도 아니고 현실도 아니고. 힘이 들어요."



피부 미용에 관심이 많았던 정씨는

나만의 가게를 꿈꾸며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돈을 모아 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연말 그토록 소망했던 가게를

열기 위해 계약을 마쳤고, 가족들은

정씨의 새출발을 기쁜 마음으로 응원했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어머니 (음성변조)

"엄마 나 빨리 가게 하고 싶어. 꿈에 부풀어 있으니까, 하려고 마음 먹었던 거니까 빨리 하고 싶어가지고. 그렇게 열심히 하더라고요."



하지만, 한 밤중에 날아든

청천벽력같은 소식은

화목했던 가정을 나락으로 빠뜨렸습니다.



더군다나 사고 다음날은

정씨가 꿈꾸던 가게 인수를

마무리짓기로 한 날이었기에 가족들의 슬픔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언니(음성변조)

"택배온 것들이 있더라고요. 자기 가게에서 쓸려고. 캔들이랑 사놓은 것도 있고. 자기 나름대로 구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가격은 얼마를 받고, 어떻게 하고. 보니까 거기 간판 이름도 다 정해놨거든요."



소박하고 화목했던 한 가정의 행복을

무참히 짓밟은 음주 운전.



가해 운전자가 흉골을 다쳐 입원하는 바람에

아직 경찰 조사도 받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아버지 (음성변조)

"윤창호법이 있다고 해도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지금은 옛날하고 비슷하잖아요. 처벌이 너무 약한 것 같아요."



(인터뷰) 피해자 언니 (음성변조)

"(가해자는) 웃고 살 것 아니에요, 잊어 가면서. 저희는 계속 이러고 있을 거고. 살인죄잖아요. 술 먹고 운전대를 잡았다는 것 자체부터가 이미..."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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