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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년 간 소나무 숲이 우거졌던
여수 낭도 뒷산 한편이 민둥산이 됐습니다.
주민 수익사업과 관광콘텐츠 개발을 위한
고로쇠 숲을 조성하겠다는 명목인데요.
하지만 숲 조성에는 최소 10년이 걸리는 만큼,
일부 주민들은 미관 저해와 산사태 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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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륙·연도교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진 여수 화정면 낭도.
그런데, 마을 뒷산 한편이
민둥산이 돼버렸습니다.
S/U)보시는 것처럼 수령 40년 가까이 된
소나무들이 밑동만 남긴 채 잘려 있습니다.
다른 한편에는 벌채된 소나무들이
아직 정리되지 못한 채 널브러져 있습니다.
여수시와 사업자 측이 고로쇠 숲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삼림을 전부 베어버린 겁니다.
2023년까지 낭도에는 15ha의
소나무 숲이 벌채되고 고로쇠 숲이
조성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민둥산에 숲이 제대로 조성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10년.
주민들은 숲 훼손으로 미관이 저해되고
추후 산사태 우려도 있는 것 아니냐며
시에 민원을 제기했고,
현재는 작업이 잠시 중단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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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균 / 낭도 여산마을 이장*
"내가 와보니까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향우회원들과 상의해서. 이 상태로는 도저히 안되겠다 산림 훼손이 심해서."
하지만 여수시와 사업자 측은
고로쇠나무 특성상 성장 과정에서
그늘이 지면 안 돼
숲을 전부 벌목해야만 했다며
불법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또 수십 년을 키워도 소득이 별로 없는
소나무 숲을 그대로 두는 것보다,
주민 수입과 관광 콘텐츠가 될 수 있는
고로쇠 숲을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연륙연도교 개통으로 본격적으로
개발의 손길이 닿기 시작한 화정면 도서지역.
나무 종류를 개선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40년 동안 우거졌던 소나무 숲 15만 제곱미터를
전부 벌목하는 방안만이 최선인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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