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여름 집중호우 때 주민 5명이 숨진
곡성 산사태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인재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발주청 공무원부터
시공사와 감리업체 가릴 것 없이
모두 잘못하면서 사고가 났다는 겁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하룻밤 사이에 주민 5명이 허망하게 숨진
곡성의 산사태 사고,
경찰은 총체적인 인재라고 결론내렸습니다.
경찰이 특별 수사단을 꾸려
두 달 넘게 수사한 결과
허술한 안전 관리가
공사 전반에 걸쳐 확인됐습니다.
시공사는 공사 과정에서
비탈면 안전 검사 등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감리업체도 현장 주변 산사태 위험 요인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또 공사 발주처인 전남도 도로관리사업소 역시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강대일/주민
"흙 같은 거 돌 같은 거를 저기 골짜기에다 막 쏟아부어버렸어요. 비가 많이 오니까 그것이 견뎌냅니까..쏟아져 버리지..그렇지 않으면 여기 절대 산사태가 날 데가 아니에요.."
(CG)곡성군 오산면 국도 15호선 확장 공사는
산 정상 부위의 비탈면에 옹벽을 설치한 뒤
흙을 파내고 채우는 작업을 통해
도로를 확장하는 공사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계속된 비와
사고 당일 시간당 50밀리미터가 넘는 많은 비로
토양이 비를 많이 머금게 됐고,
결국 토압이 높아지면서
산사태가 발생하게 된 겁니다.//
(스탠드업)
특히 경찰은 시공사가 공사 현장으로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방수포를 설치했어야 했지만
안전시설물을 설치한 기록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허영식/곡성경찰서 수사과장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결합해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쭉 수사를 하면서 설계상 시공상 감리상 그다음에 공사 전반에 대한 안전 관리상 하자가 발견이 되었기 때문에"
경찰은 지난 8월 말
시공사와 감리업체 관계자 4명을
한 차례 입건한데 이어
공사 발주처인 전남도 도로관리사업소 직원 등
5명을 추가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도로 확장 공사 도중 산사태가 난 것은
전례가 없었다며 확인된 문제점을
관계기관에 통보해 유사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책 마련을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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