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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가 수천만원의 MICE 사업 지원예산을 당초 취지와는 무관한 댄스 동호회 친목행사에 준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동호회는 예산을 받기 위해 서류를 조작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는데요,
단 한푼의 예산도 아쉬운 요즘,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돼도 되는 걸까요.
조희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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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순천의 한 댄스 동호회가
21주년을 맞아 진행한 행사입니다.
순천 청소년수련관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술자리를 겸한 댄스파티를 가졌습니다.
일반적인 친목 행사에 지나지 않았는데,
황당하게도 순천시는 이 행사에
MICE 사업 예산 1천 8백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C.G.) 순천시가 올해 초에 낸
MICE 사업 공고에는 체육대회나 친목행사 등
회의와 무관한 행사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이 동호회는 예산을 받기 위해
서류까지 조작했습니다.
초대된 타지역 댄스 동호회가
홍보를 하는 모습입니다.
◀INT▶
"3월 21일 1주년 파티를 합니다."
◀INT▶
"저희도 파티 준비하고 있으니까 많이 와주세요."
그러나 해당 동호회가
순천시에 제출한 결산 자료에서 이 모습은
강사들이 댄스 이론회의를
진행하는 시간으로 둔갑했습니다.
MICE 사업 조건에 충족하려면
세미나나 포럼 등 회의가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이 밖에도 이 동호회는
식대나 주류대를 부풀렸고,
무료 봉사활동을 한 회원들이
인건비를 받고 행사에 참여했다며
순천시에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이렇게 남긴 예산은
전체 1천 8백만 원 중 1천만 원.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동호회 회원 한 명이
순천시에 민원을 넣었는데,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고 합니다.
◀INT▶ 동호회 회원
"담당자분께서 하는 이야기가 그런 이야기는 자기들보다는 경찰서 가서 하시는 게 어떻겠냐. 저보고 직접 본인이 고소를 하시든지 그런 방법을 쓰시라고 오히려 저에게 직접 죄명을 알려주더라고요."
결국, 인권위에 고발이 된 상황.
한편 순천시는 서류 조작 의혹 등을
알고 있었는지 묻는 MBC의 질문에,
동호회가 제출한 서류로는
MICE 사업이 맞다고 판단했다며,
인권위가 환수 조치를 내릴 경우
조사 결과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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