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우로 집을 잃어버린
(전남)구례 이재민들은
그동안 임시 거주시설인
학교 강당에서 지내고 있었는데요.
코로나 확산으로 대피소 운영도 중단되면서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은 갈 곳을 잃었습니다.
이다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거대한 쓰레기 더미 옆에
사람 한 명만 겨우 누울 수 있는
텐트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집터만 남은 땅에 텐트를 치고 살고 있는
김보운 할머니의 새로운 보금자리입니다.
집을 잃고 대피소에서 지내던 것도 서러운데
코로나 확산으로
임시 시설마저 운영을 중단하자
어쩔 수 없이 텐트를 설치했습니다.
(인터뷰) 김보운 /구례군 봉동리
"불편해요. 냄새가 너무 나요. 지린내, 흙내...열기가 올라올수록 냄새가 더 나요. 새벽녘에는 괜찮더라고요."
침수된 집이 아직 마르지 않은 이재민들은
집에 들어가 살지도
그렇다고 텐트를 치고 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지인들을 찾아가 하룻밤 신세를 졌지만 앞으로가 더 문젭니다.
(인터뷰) 김종석 /구례군 봉동리
"계획에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하든지, 아는 집에 부탁해서 신세를 지든지. 그래도 없으면 여관이라도 어떻게 전전해야죠, 뭐."
(스탠드업)
그동안 구례 이재민들은 학교나 군청 등에서 공동생활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시설이 폐쇄됐고, 개별생활을 할 수 있는 숙박시설 등에 임시주거시설이 마련됐습니다.//
하지만 1200명 가량 되는 이재민 가운데
겨우 14% 정도만 호텔이나 연수원 등
임시주거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피해 현장에서도 거리가 멀어
이재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성수 /구례군 주민복지과장
"이재민을 수용하는 데 한계점에 와 있습니다. 예산이라든지 인력이라든지. 그래서 가급적이면 불편하시더라도 어려움을 나눈다는 입장에서."
구례군은 집도 절도 잃어버린 이재민들을 위해
국비를 투입해 조립식 임시주택 50여채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재민들이 들어가서 살기까지는
한 달여의 시간이 더 필요해
이재민들의 고통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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