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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 곳곳에 방치된 해양쓰레기는 여전히
해양오염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청년들이
쓰레기를 마을소품으로 탈바꿈시키는 등
자원봉사활동에 나서면서 주민들의 공감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김종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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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로 축축했던 마을 곳곳을 소독하다 보면
어느덧 구슬땀이 송글송글 맺히고
텅비었던 담벼락에 붓칠을 할 때마다
가라앉았던 마을 분위기가 산뜻하게 바뀝니다.
◀INT▶
유중임(여수시 여산마을):
더운데 학생들 고생하지, 고생해. 뭐 줄 것도 없고 나는. 예쁘더구먼. 예쁘지.
방학의 여유를 뒤로 한채 청년들이
섬마을에 발을 디딘지 벌써 2주째.
특히 마을의 고민거리인 해양쓰레기 처리는
이들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입니다.
분해되지 않는 어구는 물론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일회용품이 걷힐 때마다
고민 역시 쌓여만 갑니다.
이런 가운데 해양쓰레기를 생활소품으로 만드는 독특한 발상이 주민들의 공감대를 얻어가고
있습니다.
단순했던 부표가 이색적인 화분이 되고
버려졌던 페트병도 허수아비로 재탄생하면서
제법 모양새를 갖춰갑니다.
◀INT▶
도정희 작가(공예지도사):
해양쓰레기를 치우고 다음에 그 쓰레기로 작품을 만든다고 하길래 정말 취지가 좋아서 저희가 도움을 주게 됐고요.
뙤약볕 속에 이뤄지는 고된 작업이지만
자원봉사자들에게는 배워보지 못한 삶의 교훈입니다.
폐품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는 것 못지 않게
이들이 지나온 흔적들이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INT▶
천송희(자원봉사자):
앞으로 많은 바다나 해수욕장, 계곡을 갈 텐데 그런 쪽에 오히려 더 경각심을 갖고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주의해서 알리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또 해양정화의 중요성을 관광객들에게 알리면서
바다를 쉼터이자 교육의 장으로 만들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작은 섬마을에서 펼쳐진 봉사활동에
젊은 세대의 창의력이 덧대지면서
무더위 속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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