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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 뿌려 죽이는 고목들...처벌도 못해

강서영 기자 입력 2020-06-18 20:40:04 수정 2020-06-18 20:40:04 조회수 96

◀ANC▶

한 시골마을 주민이 불편하다며 농약을 쳐서

마을을 한 세기 넘게 지키고 있던 느티나무가

말라죽게 생겼습니다.



마을마다 하나씩 있는 당산나무들,

하지만 이처럼 쉽게 훼손되는 경우도 많고

법적으로 보호받기도 힘들다고 합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VCR▶

여름인데도 나뭇가지들이 앙상합니다.



100년 넘게 마을 입구를 지키며

주민과 함께해온 느티나무입니다.



S/U)양 팔을 뻗어도

다 안을 수 없는 크기의 고목입니다.



그런데 올해 봄부터 갑자기

잎이 돋아나지 않고 고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무 옆집에 거주하는 주민이

생활에 불편을 준다며

나무에 농약을 친 겁니다.



◀SYN▶

*마을 이장*

"뿌리가 왕성하게 크다 보니까 집 바닥이 틀어지고 바닥이 기울어지고 하다 보니까. (농약을 치면) 성장이 정체되지 않을까 해서 (농약을 친 것 같아요.)"



평생을 함께해온 나무가 죽어가는 모습에

주민들의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SYN▶

*마을 주민*

"우리가 어렸을 때 이 나무를 오르고 그랬는데, 우리 나이가 90살이니 나무가 100년은 됐다고 봐야지."



◀SYN▶

*마을 주민*

"말도 없이 나무를 죽여버린다는 것이 온당치

못한 것이다 이 말이예요."



이처럼 보호가 필요한 고목들이

법적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나무가 있는 땅 주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조건을 갖추더라도 '보호수'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마을은 산림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처럼 마을에 있는 나무에 농약을 치더라도 형사처벌은 받지 않습니니다.



◀INT▶

*오은하 / 여수시 산림과*

"(해당 나무가) 법적 보호수가 아니기 때문에 이 땅과 나무는 개인 재산이거든요. (건축) 허가 날 때 제한 사항이 있거나 그렇진 않습니다"



전국적으로 나이든 나무들이 수난을 당하면서

울주군를 비롯한 일부 지역은

관련 조례를 만들어 관리하기도 하지만

이 역시 땅주인의 동의가 필요하고,

법적 처벌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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