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오늘 여수의 한 건설현장에서
크레인 운전 노동자가 수십미터 타워 크레인에
맨몸으로 올라가 항의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최근 전국의 건설현장에서 양대노총 소속
노동자들의 일자리 다툼이 벌어지면서
이런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속사정을 강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민주노총 노동자 두 명이
40m 높이의 타워크레인을
맨손으로 오르기 시작한 건 오늘 오전 8시쯤.
한국노총 노동자가
해당 타워크레인의 기사로 채용된 것에 대해,
항의하기 위한 겁니다.
수십 미터 상공에서 안전관리자와 노동자의 대치가 이어지면서
크레인 안전 점검이 5시간 가까이 미뤄졌습니다.
문제는 아파트 건설 현장이 밀집한 지역곳곳에서 이같은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는 겁니다.
민주노총 측은 지난해 갑자기 한노총 소속
타워크레인 전남 노조가 생겨나
수십 년간 지역에서 일해 온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INT▶
*명양수 / 민주노총 광주전라 타워크레인지부*
"민주노총 타워크레인 전남동부 조합원이 52명 입니다. 그런데 지금 (일자리를 얻지 못해) 대기하고 있는 분만 20명 가까이나 돼요."
반면 한국노총 측은
정식 절차를 밟고 채용돼 문제가 없다며,
일자리는 소속과 상관 없이
공정하게 배분돼야 한다고 반박합니다.
◀INT▶
*오우석 / 한국노총 타워크레인분과 광주전라지부*
"저희도 한국사람입니다. 그러면 저희가 이 지역에서 일하는데 문제가 되는 게 뭔지 저는 진짜 모르겠거든요."
한 치의 양보 없는 갈등으로 인해
시공사는 공사가 지연될까 불안해하고,
인근 주민들은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SYN▶
*인근 가게 주인*
"경찰 나오면 소리 좀 줄였다가 다시 틀었다가.. 우리가 직접 가서 민원을 넣어도 들은 척도 안 해요."
비슷한 사례가 전국적으로 끊이지 않고 있지만
고용노동부 측은 노동자 간의 갈등에
행정적으로 개입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만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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