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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복원도 좋지만... 안전은 무방비?

조희원 기자 입력 2020-04-23 20:40:03 수정 2020-04-23 20:40:03 조회수 0

◀ANC▶



이달 초, 순천의 한 어민이 지난 40년 동안

내 집 안마당처럼 드나들던 갯벌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유족들은 순천시가 갯벌 복원 사업을 한 것이

원인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막,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순천만의 폐염전을 갯벌로 복원해

생태관광지로 조성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순천시 별량면 일대입니다.



지난 8일 오후 2시쯤 이곳에서

칠게를 잡으러 나갔던 74살 A 씨가

갯벌에 빠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유족들은 복원 사업으로 제방을 허문 이후

물골이 깊어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INT▶ 김운기

"기존의 둑이 막혀있던 상황에서는 갯벌 자체가 유속도 없고 깊지도 않고 넓지도 않았거든요."

◀INT▶ 이성신

"공사를 하고 처음으로 가니까 모르지, 그쪽에 고랑이 깊어진지를. 내일은 저기로 갈라네. 저기로 가면 이쪽보다는 낫을 것이네. 그러더만 가서 그래버렸어."



(S/U) 어장으로 가려면 이런 고랑을 몇 개 지나야 하는데요, 실제로 수심이 얼마나 깊은지 제가 직접 들어와 봤습니다. 밀물 때가 아닌데도 보시는 것처럼 깊이가 상당하고, 유속도 상당히 빨라서 충분히 사고가 날 수 있어 보입니다.



마을 어민들은 예견된 사고였다며,

형식적인 안전대책 탓이라고

분통을 터트립니다.



◀INT▶ 이정일

"안전조치한다고 PVC(파이프)를 (밟고 다니라고) 가져다놨는데, 안전조치라고 하면 사람이 안 다칠 정도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하는데 그런 게 없어요."



하지만 순천시는 몇 년이 지나면

진흙이 차오를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구조 요청용 호루라기를

하나씩 지급하겠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습니다.



◀INT▶ 시청

"점차적으로 다시 뻘이 와서 쌓이면서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개인별로 맨손어업을 가지고 나가는 사람들한테 호각을 하나씩 보급해서 문제가 발생하거나 그럴 때는 호각으로 자기 위치를 알리고.."



이 마을 어촌계원 쉰여 명은

또다시 일어날지도 모르는 사고에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된 상황.



생태복원이라는

좋은 취지로 시작된 사업일지라도

주민들의 안전을 등한시한다면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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