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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순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이
운영상 실효성을 이유로 내년부터 폐지된다는
소식 짧게 전해드렸는데요,
우려했던 바와 같이 문화예술계쪽에서는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생 단원들과 학부모들은 오늘(11)
시청을 찾아 시장 면담을 요구했는데,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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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를 빠져나가는 시장 관용차를 둘러싸고
한바탕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학생과 학부모는
면담을 요구하며 차량을 막아서고,
청원 경찰이 이를 막자 고성도 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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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시장님이 하실 행동입니까. 시민들에게?
저희가 얘기를 길게 하자는 것도 아니잖아요."
지난 7일 순천 문화예술회관이 낸
시립청소년교향악단 폐지 보도자료가
논란의 발단이었습니다.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
내년부터는 시립청소년교향악단을 폐지하고
각 학교의 오케스트라를
지원하겠다는 내용이었는데,
언론에 보도되기 전까지
정작 학생 관원들과 학부모,
담당 강사들과의 논의는 없었습니다.
◀INT▶ 김은지
"단체가 없어진다는 소식을 금요일 저녁에 기사 통해서 알았거든요. 시청에서 뒷통수를 때린 느낌이라서 너무 놀랐거든요."
◀INT▶ 조영진
"이미 기사화 다 시켜놓고 부모님들을 부른 거예요. 앉는데 책상에 이미 보도자료에 나온 것처럼 그 자료가 놓인 거예요."
이에 관원과 학부모들은 시장으로부터
정확한 설명을 들어야겠다며 시청을 찾았지만,
짧은 면담조차 이뤄지지 않자
마찰이 이어진 겁니다.
시는 문화예술회관을 통해
먼저 상황을 정리한 다음
면담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폐지한다는 보도자료가 먼저 나간 건
절차상 문제였다고 인정하면서,
아직 완전 폐지가 결정된 것은 아니며
면담 일정을 조정해보겠다고 답했습니다.
◀INT▶ 신순옥
"우리 내부적으로 일몰 사업에 선정은 됐지만 이걸 결정하는 과정은 지금부터죠. 이제 학부모들, 단원들 의견 수렴도 해야하고, 시정조정위원회에 그런 자료들을 (주고). 아무튼 최종 결정은 2월 말에 시정조정위원회에서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편, 문화예술계쪽에서는
광주·전남권에서 유일한 시립청소년교향악단을
경제적 이유로 폐지한다는 게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INT▶ 강세영
"예산이 부족하다고 하면 다른 곳에서 후원을 받거나 다른 예산 방안을 물색해서 키워나갈 생각을 해야지, 청소년문화예술을 하향 평준화 시키는 것밖에 안 된다고 봅니다."
하지만 순천시는
소수의 단원들에게 들어가는 예산을
여러 곳의 학교로 쪼개는 것이
예술 인재 양성에도 더 효율적이라는 입장.
양측의 입장이 팽팽한 가운데,
학부모들은 납득할 만한 폐지사유를
듣기 전에는 존속 요구를
굽히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 NEWS 조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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