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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억누른 한..함평양민학살(R)

문연철 기자 입력 2019-11-14 20:40:02 수정 2019-11-14 20:40:02 조회수 0

◀ANC▶
함평은 해마다 겨울 초입인 이때면
한날 한시 제사를 지내는 집들이 많은데요.

한국전쟁 당시 천여 명의 무고한 양민들이
국군에 의해 집단 학살된 아픈 기억을
안고 있습니다.

진상 규명이나 명예 회복 등은 7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진행형입니다.

문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함평 달맞이공원에 최근 조성된
민간인 희생자 기억공원,

각 비석에는 한국전쟁 당시 국군에 죽임을
당한 주민 이름들이 하나 하나 새겨졌습니다.

1950년 12월부터 일년여 동안 함평 월야와
나산,해보면 3개 면에서 천 명이 넘는 무고한
양민들이 이유도 모른채 집단 학살됐습니다.

◀INT▶ 안종필 김재익 정진억 (생존자)
"사람들이,죽은 시체들이 널브러져있고 지나가는데 탄피가 쇳소리가 날 정도로 발에
밟히더라구요."

부모와 형제가 억울하게 죽어나고
마을까지 모두 불태워졌지만 생존자나 유가족은
단 한마디 하소연도 못한 채 숨죽이고
살아야했습니다.

철저하게 은폐됐던 함평양민학살사건은
2천7년 과거사 진상 조사에서 세상 밖으로
드러났고,

굴레처럼 견뎌야했던 빨갱이란 손가락질과
따가운 눈총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천292명의 희생자 가운데
898명만 희생자로 인정됐고 나머지 4백여 명은
신고를 안했다는 이유로 여전히 명예를
되찾지못하고 있습니다.

◀INT▶ 정근욱(함평사건 희생자 유족회장)
"70년 동안 묻혀있는 유족들의 한을 풀어줘야
합니다.이제는 서로간에 화합하고 이해하고
용서하고 가야만 국민화합이 되지, 총을 쏜
사람이 고개를 들고 있으면 그건 안됩니다."

진상규명이 이뤄진 지 10년이 넘었지만
함평 양민학살사건의 진실 규명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배상과 보상은 물론 진정한 명예 회복은
국가의 외면 속에 자치단체와 유족회 몫으로
남아있습니다.

한국전쟁 때 국군 등 국가폭력에 학살당한
민간인 희생자가 수만, 수십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들의 70년 한을 풀어줄 과거사법 개정안은
수년 째 국회 문턱에서 표류하면서
생존자와 유가족들 가슴에 또다른 생채기를
남기고 있습니다.

mbc 뉴스 문연철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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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연철 976460@y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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