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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역 아기 울음소리 듣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합계 출산율만 높을 뿐, 각종 인구지표는
최악의 위기를 경고하고 있어 전라남도의
인구정책 점검이 시급합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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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의 한 농촌마을.
대문 앞에 금줄이 걸렸습니다.
새끼줄에 드문드문 숯을 끼워넣고,
길쭉한 한지, 솔잎 가지를 꽂았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이 마을에서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INT▶알몬테 멜레세스
"아기 탄생을 축하해주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
백가구, 2백여 명 남짓 살아가는
동네 주민 10명 중 3명이 65세 이상 노인층.
아기 빨래가 마당에 걸려 있는 것 자체가
동네 경사입니다.
◀INT▶이승주 관산읍장/장흥군
"요즘 농촌 현실이 아기 울음소리가 거의
사라져가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저희들이
그래도 아기웃음 소리를 가끔 들을 수
있다는 게..."
전남은 주민 평균 연령이 45세로
평균 36세의 세종시와 큰 차이를 보이며
전국에서 가장 늙어있는 곳.
지난해 전남의 합계출산율은 1.24명으로
전국 2번째라는데, 마냥 기뻐할 일은
아닙니다.
합계출산율이 꾸준히 떨어지고 있고,
출생아 수는 2015년 1만5천 명에서
지난해 1만1천 명대까지 감소했습니다.
(S/U)합계출산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해남군마저도 출산율 감소세는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목포와 화순, 구례는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까지 떨어졌습니다.
◀INT▶김은전 인구정책팀장/장흥군청
"저희 지역의 9월말 기준 출생아 수는
151명입니다. 저희들이 헤아리지 못할 만큼
많은 아이들이 태어나서 울음소리가 들렸으면"
22개 시군 중 18곳은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했고,
고령인구 비율 전국 최고,
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 전국 최다,
아동 안전사고 사망률 전국 2번째.
지방소멸 위험지수 전국 최악.
각종 인구관련 지표는 전남형 인구정책의
재검토를 시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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