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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마른 외딴섬, 물 들어오는 날-R

양현승 기자 입력 2018-07-24 20:30:00 수정 2018-07-24 20:30:00 조회수 0


 찌는 듯한 더위 속에 그나마 식수 걱정은 하지 않는 게 얼마나 큰 위안거리인 지 모르겠습니다.
 육지와는 달리 물이 부족한게 아니라 아예 없어, 뭍에서 물 길어오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외딴 섬을 양현승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ND▶
           ◀VCR▶ 진도 팽목항에서 뱃길로 1시간 떨어진 진목도. 
 80대 주민들을 중심으로 10여 세대가 살고 있습니다.
(S.U)이 섬은 저수지도, 바닷물을 민물로만드는 해수담수화 시설도 없습니다. 육지에서오는 물과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이 전부입니다.
 그래서 1년 365일, 가뭄입니다.
   ◀INT▶장선례 (85세)/진도 진목도"샘물을 이용하고, 상수도 물 가져다 주면그걸 먹고 그래요"
 식수도, 설거지와 세탁에 쓸 물도, 청소에 쓸 허드렛 물도 아쉽습니다.
 작은 텃밭 농사는 물을 못 줘 진작에 포기했습니다.
   ◀INT▶김순진 (81세)진도 진목도"콩 줄 물이 없지. 콩 줄 물이 없어. 그러니까못 주지. 물을 못 줘. 아무리 뭐해도 못 줘"
 진목도처럼 육지에서 물을 길어와야 생활이 가능한 섬은 갈목도와 늘옥도 등 진도군에만 24곳.
 보름에 한 번꼴로 30톤급 급수선 한 척이돌며 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INT▶김영중 / 급수선 전남 707호"한달 중에 공휴일 끼어있고 날씨 안 좋으면못 오잖습니까. 나머지는 다 물 주는 날이죠.계속"
 산 허리의 물탱크를 가득 채우는 날이면, 주민들은 부둣가에 마중나와 급수선을 반깁니다.
 수자원공사도 주민들에게 생수를 지원하며, 광역 상수도를 설치 못 하는 마음의 짐을 덜고 있습니다.
◀INT▶김준희 시설운영차장/진도수도관리단"항상 육지에서 살다보니까 사실 발령 나서진도 온 지 2년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처음에는 너무 생소해서...그런데 이게 현실이구나 싶어서...저희들은 여하튼 물 복지실현될 때까지..."
 당장 물 걱정을 덜어낸 주민들은 불볕더위 속에 다음 급수선이 찾아 올 보름 뒤까지 물을 아껴 쓸 궁리부터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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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승 14446@y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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