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느리디 느린 섬, 슬로시티 완도 청산도의
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번잡한 일상사를 내려놓고,
바람 따라 꽃길 따라 걷는 청산도를
양현승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ND▶
남쪽 바다 위에 살포시 떠 있는 청산도.
높지도, 낮지도 않은 산자락이
노란 유채꽃과 푸른 청보리로 물들었습니다.
산들바람 따라 난 돌담길은
발걸음을 절로 재촉하고,
구성진 가락이 울려퍼지던 서편제 속
그 길을 지날 적엔 누구라도 영화 주인공이
됩니다.
◀INT▶김경혜 t1 21:19:00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척박한 땅을 농토로 일군
선조들의 자랑스러운 지혜가 담긴
구들장 논.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퍼런 청정 해역과
외로운 섬들.
걷고 또 걸으며 눈 앞에 펼쳐지는
하나하나가 수채화입니다.
빨리 가야만 하는 바깥세상과 달리
청산도는 뭐든 찰나에 지나칠 수 없어 그대로 시곗바늘을 붙잡습니다.
◀INT▶김도현 / 문화관광해설사
"여기 있으면 서울 생각이 하나도 안 나요"
풍경에 취해, 느림에 취해
삶을 되돌아보는 곳 청산도.
느리게 걷기 축제가 끝나는
이달 말 무렵이면, 봄은 멀찌감치 달아나
버릴 지 모릅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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