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대를 갈아 내용물을 바꿔치기 하는
이른바 '포대갈이' 수법이
농산물 뿐만 아니라
비료에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수입산 저가 비료를
국내산 천연비료인 것처럼 속여 판 업주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기자)
경찰이 곡성의 한 비료공장에 들이닥칩니다.
수입산 저가비료를 천연비료인 것처럼
포장지만 바꿔 파는
이른바 '포대갈이'가
이뤄지고 있는 정황을 포착한 겁니다.
(영상녹취)
"이 포대 봉투를 뜯어서 여기에 넣어서 이것으로(포대갈이용 포대) 담는다는 말이죠..""네..그런 것 같습니다."
내용물은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들여온 수입산 비료지만
겉으로는 미생물을 이용한
국내산 천연비료인 것처럼 포장됐습니다.
국내산에 비해
가격이 절반 정도에 불과한
수입산 비료의 시세 차이를 노려
비료업체 대표 38살 박 모씨가 꾸민 일입니다.
(인터뷰)김신웅/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수입한 비료의 현물과 자기가 유기농 미생물을 첨가했다고 한 그 포대갈이 현물과 비교했을 때 육안으로는 전혀 식별이 불가할 정도로.."
박 씨가 가짜 천연비료를 납품한 곳은
광주전남 골프장 16곳입니다.
지난 2013년 12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32차례에 걸쳐 납품해
1억 2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했습니다.
(현장녹취)피해 골프장/(음성변조)
"돈으로 사는 게 천만 원 정도 금액이라 소액인데..그것을 일일이 검사하면 실험비가 많이 들지 않습니까..소량할 때는 그냥 증빙서류만 믿고 사거든요."
이번 포대갈이 사기 사건은
곡성에 있는 전라남도 출자 연구기관의
물품납품계약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적발됐습니다.
따라서 경찰은
해당 연구기관에 대한 수사는
관련자 10여 명을 상대로 계속 진행 중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ANC▶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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