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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도 억울하게 희생"...국가에 배상 신청

김하은 기자 입력 2026-06-29 15:57:49 수정 2026-06-29 18:19:35 조회수 33

◀ 앵 커 ▶

여순사건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재판도 없이
무고하게 희생됐습니다.

현직 검사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당시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총살당한 고 박찬길 검사가
최근 희생자로 인정됐고,
유족들은 정부를 상대로 
손해 배상을 신청했습니다.

김하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여순사건이 발생한 지 닷새가 지난
1948년 10월 24일.

경찰은 부역자를 색출하겠다며
순천 읍내 모든 사람을
북초등학교로 모이게 했습니다.

당시 법적인 절차 없이
일명 '손가락총'으로
수많은 양민이 학살됐는데,
박찬길 검사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14연대 군인들이 순천을 점령했을 때
'인민재판장'을 지냈다는 이유였습니다.

◀ INT ▶*임송본 / 여순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 위원*
"검사라는 직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경찰한테 밉보이면 속절 없이 당한다는 것을 보여줬는데, 그렇다면 아무런 힘도 없는 민간인들은 어떻게 했을까..."

남겨진 가족들은 빨갱이로 몰릴까
시신 수습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이후 군검경 합동수사로
박찬길 검사의 총살은 부당했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유족들은 도망치듯 살던 곳을 떠나야 했습니다.

◀ INT ▶*박경진 / 고 박찬길 검사 아들*
"아버지가 그렇게 억울하게 죽었는데 언제 또 누가 쳐들어와 가지고 끌어내서 또 죽일지 그건 모르지 않습니까. 그래서 도저히 여기서는 살 수가 없었어요."

70여 년이 지나
박찬길 검사가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는
내용이 담긴 조사 보고서가 공개됐고,
지난 4월 여순사건 희생자로
공식 인정됐습니다.

생후 11개월 만에 아버지를 여의고
어느덧 백발의 노인이 된 아들은
이제라도 억울함을 벗게 돼 다행이라며
소회를 밝혔습니다.

◀ INT ▶박경진 / 고 박찬길 검사 아들
"그래도 정의가 밝혀졌으니까 감사한 일이죠. (그동안) 밝히지 못해서 상당히 답답하고 원망도 됐는데 밝혀진 것을 생각하니 참 다행이다."

진실은 밝혀졌지만 
국가의 책임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유족들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 INT ▶*서동용 / 변호사*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정부가 법무부가 유감을 표명하고 유족들에게 사과하는 의사 표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78년 만의 명예 회복.

이제는 국가가 어떤 책임을 다할지
답할 차례입니다.

MBC뉴스 김하은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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