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자치단체가 행정 착오를 일으켜
사유지에 마음대로 농로를 깔아버렸습니다.
땅 주인이 거센 항의에도 예산이 없다며
1년 가까이 미루더니
결국 길을 부수고 다시 밭으로 만드는 데만
또 수천만 원의 주민 혈세를 쓰게 됐습니다.
박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END ▶
◀ 리포트 ▶
2년 전 설을 맞아 산소를 찾은
오정석 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할머니 산소 바로 옆에
폭 3m짜리 길이 난 겁니다.
밭을 오갈 수 있도록
길을 내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을 받아
2023년 여수시가 만든 농로인데,
오씨의 허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 INT ▶ 오정석 / 밭 주인
"(성묘하러 왔다가) 보고 도로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가지고 전화를 했어요. 우리가 모르게 우리 밭에 길을 낸다? 이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정말 놀랐어요."
//원래 계획대로라면
주민들의 밭으로 이어지도록
길을 확장할 예정이었지만
행정 착오로
오씨의 땅 일부가 포함되는 왼쪽 길까지
나버린 겁니다.//
오씨는 밭이 함부로 파헤쳐졌다며
원래대로 복구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여수시가 1년 가까이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 INT ▶ 오정석 / 밭 주인
"2025년 7월달에 우리가 민원을 제기했고요. 그때부터 9월에 만나서 해준다고 했거든요? 추석 쇠고 해준다 했거든요? 여기서 만났어요. 그 이후에도 전화를 하고 만나보고 했는데 그때마다 늦어져요."
여수시는 공사 당시 계획서와 달라진 부분과
토지 주인의 허가서 등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행정상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또 복구 작업이 늦어진 데에는
예산을 확보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습니다.
◀ INT ▶ 여수시 건설과 관계자(음성변조)
"그때 당시에 담당자가 아마 정확히 이렇게 그 부분까지 체크를 못한 것 같아요. 이게 당초에 계획서하고 좀 달라진 부분이 있었는데… 예산 확보를 위해서 올해 지금 예산을 확보해서 처리를 해드린다고 말씀드린 거예요."
현재 여수시는 콘크리트 포장을 걷어내고
흙을 덮어 밭을 복구하기 위한
설계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농로를 만드는 데 쓰인 돈은 3천만 원,
이를 복구하는 데에는
최대 2천만 원의 예산이 더 투입될 예정입니다.
MBC 뉴스 박현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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