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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상수도 보급에 버려진 우물‥'죽음의 덫'으로 방치

박현주 기자 입력 2026-04-28 17:00:50 수정 2026-04-28 18:43:11 조회수 70

◀ 앵 커 ▶
마을 텃밭 옆에 방치된 우물에 빠져
70대 여성이 숨졌습니다.

상수도가 보급되면서
사용하지 않는 우물이 방치돼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지만,

행정당국에선 이런 우물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박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고향 텃밭을 가꾸고 오겠다던 70대 어머니는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잠시 밭에 다녀온다며 나간 뒤 
연락이 끊겼는데 
다음 날 밭 가장자리 우물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우물 옆에 놓인 퇴비를 옮기려다
추락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 st-up ▶
"현재는 플라스틱 깔판으로 우물을 막아둔 상태인데요. 원래는 이렇게 오래된 나무 합판으로 우물을 막아뒀었다고 합니다."

현장에서 우물을 막고 있던 합판입니다.

습기를 먹고 심하게 썩어 
손으로도 쉽게 부서질 정도 입니다.

우물의 깊이는 2.5m,

한 번 빠지면 혼자 힘으로 빠져나오기 힘든데다
인적이 드문 시골이라
구조의 손길마저 닿지 않았습니다.

◀ INT ▶ 유족
"서울은 사람이나 좀 다니니까 바로 구조가 가능하고 그런데 여기는 뭐… 일요일 오후에 빠지셨는데 시신을 끌어올린 건 월요일 오전이었단 말이에요. 하루 이상 빠져있었다는 건데…"

유족들은 마을 한가운데 위험천만한 우물이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방치된 사실에 
분통을 터뜨립니다.

◀ INT ▶ 유족
"여기(우물) 앞에 경로당도 있는데 다른 분들도 왔다갔다 하시다가 어떻게 되실 수도 있는 거고… 저는 인재라고 생각해요. 관리를, 표지판이라도…"

폐우물에 빠지는 사고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2년 전 전남 완도에서 50대 남성이
우물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2022년에는 부산에서 70대 할머니가
4m 깊이의 우물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오래전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만들어 사용하던 우물들이다 보니,

상수도가 보급돼 우물이 쓰이지 않는 지금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안전 사각지대로 남아버린 겁니다.

지자체에선 관리 주체가 명확하지 않다며
관내 우물의 개수와 위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

고흥군은 사고가 발생한 우물에
울타리와 추락 방지 덮개 등을 설치하고
안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박현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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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박현주 zoo@y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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