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인기로
단종의 유배지, 강원 영월을 찾는 발길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조선 왕조의 비운을 간직한 유배지가
새로운 역사 관광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는 건데요.
조선시대 가장 많은 유배인이
머물렀던 곳이 전남 지역인 만큼
방치된 역사 자산을 관광 콘텐츠로 되살릴
전환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윤소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로 유배된 단종.
절망 속에서도 마을 촌장 엄흥도와
주변 사람들의 보살핌 속에
군주의 품격을 지켜낸 인물로 그려집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으로
유배지인 영월 청령포에는
지난 설 연휴에만
1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았습니다.
유배지가 지역을 살리는 문화 자산이 되는
현상, 그렇다면 조선시대 가장 많은
9백여 명의 유배인이 지낸 전라도는 어떨까?
한반도의 끝자락, 진도군의 안치마을.
이곳으로 조선 중기인 1547년, 명종 2년
사화에 휘말려 시강원 사서를 지낸
노수신이 유배를 옵니다.
무려 19년의 귀양살이.
그간 노수신은 백성들의 애환, 관리의 폭정 등을 기록한 1023수에 이르는 시를 지었고,
당시 지역에 남아 있던 그릇된 혼인풍습을
바로잡는 데 힘쓰며 예법과 학문을 전했습니다.
◀ INT ▶노종돈/소재 노수신 직계 후손
"인척간에도 상관없이 결혼식도 하고 그러니까 그런 것을 많이 개선했다고 들었어요. 서당 같은 것을 이용해서 학문도 가르치고"
조선왕조실록에도 진도에 안치된 노수신에 대해
"처신과 행실이 모두 정직하였다"고 기록돼
있지만,
오늘날 그의 흔적은 유배된 마을에 세워진
호를 딴 '소재관'이라는
다목적 회관이 전부입니다.
◀ st-up ▶
"소재관 내부를 살펴봤는데요.
이렇게 테이프로 붙인 안내문 한 장이 전부로
유배 문화 공간으로서의 기능은 사실상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처럼 전남에서 표지석 등으로
유배 자원이 유형화된 22곳 가운데 4곳은
지도 검색조차 되지 않고,
또, 4곳은 표지석조차 없어
유배인의 행적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전문가는 문헌 조사 등을 토대로 유배지를 체계적으로 복원하고, 유배길과 유배공원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 발굴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 INT ▶김만호/전남연구원 문화관광연구실장
"제주도에는 추사 유배길이 있고, 강진에는 다산 유배길이 있거든요. 이런 것처럼 전남의 각 지역의 유배길을 만들고 이런 것들을 연결할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또 유배지가 전남 전역에 분산된 만큼,
전체 유배 문화를 설명해 줄 수 있는
종합 전시관 건립을 제안했습니다.
MBC 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
Copyright © Yeos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