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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는 수도권으로, 갈등은 지역으로"

안준호 기자 입력 2026-02-17 16:13:32 수정 2026-02-17 16:20:01 조회수 59

◀ 앵 커 ▶

수도권 반도체 산업단지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초고압 송전선로가 
전남 영암을 관통하는 경로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국책사업이지만,
정작 지역에는 설명도 부족한 탓에
곳곳에서 갈등과 분열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영암군청 앞을 지역사회단체 구성원들이 
가득 메웠습니다.

이들이 낭독한 건 ‘상생과 화합의 영암’을 
호소하는 공동 입장문입니다.

영암에 추진 중인 송전선로 건설을 둘러싸고 
“일부 주민들의 반대 방식이 
지역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며
갈등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INT ▶ 유태경/영암군사회단체협의회장
"(일부 주민이)과격한 문구를 써가며 행정을 너희들이 마음대로 한다 이런 식으로 자꾸 군민을 갈라치기하고 이런 행위를 저희 사회단체에서 보다보다 못해가지고 아 이렇게 하면 안되겠다.."

갈등의 중심으로 지목된 
영암 금정면으로 가봤습니다.

마을 입구부터 골목 곳곳까지
'초고압 송전선로 결사 반대'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 st-up ▶
송전선로 건설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은
이 마을에만 250여 개가 내걸렸습니다.

영암군에는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한 
345kV 신해남–신장성 송전선로 
건설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반투명]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국책사업으로
영암군 4개 읍·면, 15개 법정리가 
예정 구간에 포함됐습니다.

총 연장 21km.

한국전력공사는 영암군에 1km당 20억 원씩, 
모두 420억 원 규모의 지원금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핵심 쟁점은
'보상'이 아니라 '주민 수용성'입니다.

현수막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문구는
"주민도 모르는 송전선로".

입지 선정 과정에서 
주민 대상 사전 설명과 정보 공유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주장입니다.

심지어 영암군 역시 사업 추진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는 입장입니다.

◀ INT ▶ 전학준/영암군청 지역순환경제과장
"(한전이 주민설명회를)1번만 개최하면 돼요. 현행법령 상 그렇습니다..1번만 개최하면 돼서 저희 군에서도 몇 명 간지도 모르고 1명이 갔는지 2명이 갔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주민들은 전혀인지를 하지 못했어요. 저희조차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반대 주민들은 재산권 침해는 물론 
건강 피해 가능성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 INT ▶ 김노연/영암군 금정면 주민
"돈으로 어떻게 목숨을 사요? 돈을 그리고 얼마나 많이 준답니까? 얼마나 저희가 여기서 10년간 살고 10년간 살뜰하게 가꿨던 농장하고 저희가 여기 와서 터를 잡았던 그 환경하고 똑같이 그걸 사줄 수 있답니까?"

갈등이 확산되자 영암군은 한전에 
사업 중단과 재검토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

영암군은 지자체와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절차를 다시 마련해 달라고 
재차 요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한전은 현재 송전선로 철탑 
예정 부지에 대한 측량을 진행 중이라며,
올해 안에 추가 주민설명회를 열고
빠르면 내년 착공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수도권 전력 공급을 앞세운 국책사업이
지역 주민들의 동의와 신뢰 없이 추진될 경우
갈등은 반복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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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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