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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비 온다는데 어떻게 살란가 모르겠소"

송정근 기자 입력 2025-08-06 19:15:35 수정 2025-08-06 19:15:54 조회수 91

(앵커)

최근 쏟아진 극한 호우에
연이어 피해를 입었던
광주 북구 신안동 주민과 상인들은
또 비가 온다는 소식에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직 피해 복구도 다하지 못했는데,
극한 호우로 피해가 또 다시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인데요.

하늘도 관계기관도
야속하다고 말합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극한 호우가 내린 지난 일요일 밤.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불과 10분도 안 돼
차량이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도로에 빗물이 가득찹니다.

지난달 극한 호우가 쏟아졌을 때
침수 피해를 입은 상점 주인은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유리와 바닥 사이에 실리콘을 쏘고,
테이프로 빈틈을 메꿨습니다.

(스탠드업)
극한호우로 지난달과 최근
침수피해를 입은 상점입니다.

또 다시 비가 온다는 소식에
보시는 것처럼 상점 앞에 모래주머니를
쌓아놨습니다.//

(인터뷰)장성남/침수 피해 상인
"비가 많이 온다고 그래서 가족들이랑 친척들이 다 대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물건도 이 앞에 53cm가 잠겼는데 그 정도에 대비해서 다 물건 올리고 있는 상태고.."

피해가 가장 컸던 신안교 앞 주민들도
비 소식에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장판과 도배를 걷어내고,
쓸만한 가재도구는 2층으로 옮겨놓는 등
피해 복구를 겨우 해나가고 있는데
3차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배순자/침수 피해 주민
"마른 데를 또 물로 씻어내니까 젖어가지고 이제 며칠 말려야지요. 근데 또 비가 오면 큰일이야 큰일..아이고 이제 어떻게 살란가 모르겠소."

흙탕물로 범벅이된 장판을
걷어내지 못한 주민도 있습니다.

이불과 옷가지 등 살림살이를
높은 곳에다 옮겨 놓기는 했지만
침수로 곰팡이가 생겨
잠을 잘 수조차 없게 됐습니다.

(인터뷰)배정옥/침수 피해 주민
"지금 다른 데로 갔죠 아파트로 여기서 못 자요. 비만 온다고 하면 불안해서 못 살겠습니다."

잇따른 침수피해에 뿔이 난 신안동
주민들이 광주시와 북구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문인 북구청장은 주민들과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침수 피해 원인과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
주민들에게 설명했지만
주민들은 지자체의 대응이 허술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현장음)조창순/침수 피해 상인
"저희들은 답답해요 정말 손해는 이만저만 입었지. 어떻게 해준다는 가이드라인도 하나도 없지..."

한편, 광주 북구와 광산구 어룡동이
2차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됨에 따라
피해 복구 추가 지원과 세제 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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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근
송정근 song@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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