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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단 위기 속 인력감축.."피해는 하청부터"

최황지 기자 입력 2025-07-31 16:37:49 수정 2025-07-31 17:14:35 조회수 295

◀ 앵 커 ▶

석유화학의 극심한 불황에 
실직 사태도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공장은 하나 둘 멈추고,
노동자들도 갈 곳을 잃고 있는데요.

벼랑 끝에 서 있는 석유화학, 
대책은 언제쯤 나올까요.

최황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6년간 롯데케미칼에서
자재 출하 관련 사무를 맡았던 임 모씨,

하청업체에게 해고 통보를 받고
오늘(31) 마지막 출근을 했습니다.

건설 자재를 생산하는 이스톤 공정이 중단되며 
임 씨는 할 일을 잃었습니다.

◀ INT ▶ *임 모씨 / 롯데케미칼 하청업체 소속 해고 노동자*
"도급 계약을 해지했다고 하더라고요. 사무 업무만. 이스톤(공정)이 중단됐는데 왜 잘나가고 있는 대리석에 있는 제 업무를... 원청 직원이 직접 와서 배우겠다고 인수인계하라는 거예요."

지난 4월 중단된 공정에 
피해를 본 노동자는 모두 7명.

이 가운데 4명은 전환 배치가 됐지만,
3명은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자회사 전환을 조건으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 취하를 요구한 
원청에 대해 노동자들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 INT ▶ *주휘상 / 롯데케미칼 사내하청 첨단소재사업본부 지회장*
"협상의 여지도 없었고, 전환 배치에 노력도 거의 없었어요. 회사는 우린 할 만큼 다 했다고 하는데 그건 핑계에 불과해요."

중단된 공정이
10년 넘게 적자를 기록한 사업인 만큼
롯데케미칼은 불가피한 조치였다는는 설명입니다.

[판CG] 하청업체 노동자의 실직엔 
원청사의 법적 책임은 없다면서도,

노동자들의 고용 승계를 위해 노력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불황에 따른 인력 감축은 
다른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LG화학은 공장 가동 중단과 
새 하청업체 입찰 과정에서 
3명의 노동자가 그만두거나 해고를 당했습니다.

기업들이 비용 절감으로 불황을 버티고 있는데 
정부의 대책은 요원합니다.

◀ SYNC ▶ *석유화학 관련 전문가*
"조인트 벤처(합작법인) 형태로 현물 출자를 한 다음에 노후화된 설비는 가동을 안 하면서 여러 가지 비용들을 줄이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겠습니다. 정부에서 좀 적극적으로 규제라든지 허들 이런 부분들을 좀 해결해 줘야..."

최근 여수산단의 일용직 노동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새 일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실직까지 이어지며
산단의 위기는 낮은 곳부터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석유화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산업 재편에 대한 논의는 
아직도 제자리 걸음입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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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황지 we@ysmbc.co.kr

출입처 : 여수,광양 경찰
일반사회 및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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