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옛 시골 마을 어귀에는
만물장터로 꼽히는 구멍가게가 있었죠.
요즘 농어촌에는 가까운 곳에
마트나 가게가 없어 신선한 먹거리를
구하기 힘든 이른바 '식품사막' 현상이
심각한데요.
마을을 직접 찾아가는 이동장터가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허연주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산자락 아래 50여개 가구가
모여사는 (전남) 영암군의 한 작은 마을.
대형 트럭 한 대가 마을회관 앞에 자리잡습니다.
◀ SYNC ▶
"주민 여러분에게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동네방네 기찬 장터가 도착했습니다.주민들께서는.."
이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직접 마을을 찾아온 이동 장터입니다.
콩나물과 계란, 고기같은 식재료부터
생필품까지 다양하게 갖췄습니다.
◀ INT ▶ 임순이 / 주민
"시골 사람들은 어르신들은 발이 없잖아요. 자식들 오기전에는. 동네방네 생기니까 참 좋더라고요. 나는 손녀들 있으니까 사이다 음료수 콜라 이런 것 많이 사고.."
마을에 있던 구멍가게는
이미 오래 전에 사라졌습니다.
읍내로 가는 버스는 하루 다섯 번 뿐이다보니
그마저도 이용이 쉽지 않습니다.
지역농협과 지자체가 협력해
지난 2022년부터 군내 40여개 마을을 돌며
하루 2차례씩 이동 장터를 운영중인
이유입니다.
◀ st-up ▶
이주에 한번 만물 트럭이 마을을 찾아올 때면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본격적인 장보기에 나섭니다.
◀ INT ▶ 문종필 / 주민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니까 이분들이 버스를 안 기다리고 여기서 물건도 구입할 수 있고, 공과금도 낼 수 있고 돈이 필요하면 돈도 찾을 수 있고.."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이처럼
인근에 식료품 가게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이른바 '식품사막' 현상은
전국 농어촌 지역의 오랜 고민거리입니다.
[ CG ] 2020년 기준 전국 3만 7천여 개 마을 중
2만 7천 6백 여곳에는 식료품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반투명 CG ] 전남의 경우
6천 7백여개 마을 중 83% 이상이
소매점이 없는 식품사막에 해당해
전북에 이어 두번째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동식 장터를 운영하는
전남 지자체는 영암군을 포함해 세 곳 뿐입니다.
고가의 특수 차량과 운영 유지비,
전담 인력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 INT ▶ 양동찬 / 영암농협 계장
"아무래도 수익사업이 아니다보니까 둘이 할 수는 없거든요, 현실적으로. 혼자 하는데도 이 업무만 하는게 아니라 다른 업무도 같이 해야하니까.."
◀ INT ▶ 박도상 / 영암농협 조합장
"지자체가 관심을 갖고 이 사업을 확장을 시키고 일정 부분 지원을 해준다면 아마 농촌의 새로운 활력 사업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정부는 지자체와 협력해
차량 지원으로 이동 장터를 확대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재정지원과 인력확보가 시급합니다.
MBC뉴스 허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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