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내년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전남도가 섬 지역을 둘러보는
크루즈 여행을 처음으로 기획했습니다.
항로에는 거문도를 거쳐야만 갈 수 있는
절경의 섬, 백도도 포함됐는데요.
이에 거문도 주민들과
섬 지역 여행업계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황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남도가 여수의 밤바다를 누빌 수 있는
크루즈 여행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전국 최초 '섬 크루즈'로,
금오도, 거문도 등 여수의 섬을 항해하며
배에서 일몰과 일출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5월만 시범 운항하는 건데,
벌써 80% 이상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 SYNC ▶ *투어 관계자*
"문의는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지금 또 전남도민은 20% 할인이 가능하다 보니까요. 관련 내용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번 항로에는
영화 '밀수'의 촬영지이자,
솟구친 기암괴석으로
절경을 자랑하는 백도가 포함됐습니다.
그동안 백도를 보기 위해선
거문도를 거쳐야 했지만,
이 상품은 거문도 체류 없이도
백도를 볼 수 있습니다.
거문도 주민들은
도서민을 소외시키는 관광 프로그램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 SYNC ▶ *거문도 주민*
"배에서 1박하고 거기서 먹고 자고 다 하고 관광하고 바로 돌아가 버리니까. 사실상 거문도에서는 안 그래도 지금도 힘든데 그렇게까지 되면 이제 거문도에서 이루어지는 게 하나도 없잖아요."
백도 유람선을 운영해 온
여행업계도 생계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럭셔리하고 편리한 크루즈 여행으로
관광객이 쏠릴 것이라는 겁니다.
◀ INT ▶ *박춘길 / 00투어 대표*
"여객선을 통해서 들어가서 거기에서 1박이라도 머무르면서 자꾸 관광을 활성화해서 지역민들한테 이런 걸로 인한 자생력을 육성해주는 게 여기에 본질이 두어야 된다 이겁니다. 관광정책이."
적자를 감수하며
기존 항로를 유지해 온 선사 측도
향후 배가 정기 운항할 우려가 있다고
걱정했습니다.
◀ INT ▶ *이용규 / 하멜호 영업팀장*
"이번 건은 도에서 시행을 하고 추후에는 시에서 주관을 해서 진행을 하신다고 하니까. 그래서 우려가 되어서 말씀을 드리는 거거든요."
전남도는 이번 시범운영 기간 동안
다양한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내년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섬 관광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긍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 SYNC ▶*박영남 / 전남도 연안해운팀장*
"전국에서 최초로 시범 운영하는 사업으로 처음 추진하는 사업이다 보니까 뭐 약간의 민원도 있고 그렇지만 충분히 설명하고 또 시범 운영을 통해서 더 좋은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랜 기간 소외돼 왔던 섬 관광 산업,
대형 크루즈의 등장이
지역 관광활성화냐,
섬 주민 경제 침체냐를 놓고
또 다른 논란에 빠졌습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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