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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아내도 또 오는 가마우지...방법 없나?

최황지 기자 입력 2025-03-12 16:23:34 수정 2025-03-12 17:07:54 조회수 43

◀ 앵 커 ▶

민물가마우지가 또 말썽입니다.

쫓아내면 다른 곳으로 이동해 
개체 수가 전혀 줄지 않고 있는데요.

관계기관도 관리할 여력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이대로 그냥 둘지 
아니면 또 쫓아낼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최황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날은 풀렸지만 
섬은 마치 폭설이 내린 것 같습니다.

푸른 잎이 얼룩처럼 보일 정도로 
나무는 민물가마우지의 배변에 
하얗게 말랐습니다.

울창한 숲으로 뒤덮인 
인근 쌍둥이 섬과 비교해 보니 
차이는 더 큽니다.

◀ INT ▶ *김문임 / 인근 마을 주민*
“한 3년 됐을 거예요. 저 섬이 망가져 버렸어.”

마을의 명물인 상증도가 
가마우지의 서식터가 된 지는 꽤 됐지만, 
최근 들어 개체 수가 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양식어민들에겐 
큰 골칫거리입니다.

◀ INT ▶ *박완식 / 인근 양식어민*
"가마우지나 이런 놈들은 배가 막 이렇게 10마리 정도 거뜬하게 잡아먹어요. "

앞서 여수시는 인근 장군도에 둥지를 튼
가마우지를 잡으려고
대대적인 소탕 작전을 펼쳤습니다.

총으로 포획하고, 앉지 못하게 
그물도 덮었습니다.

가마우지는 장군도를 떠났지만,
일부는 이곳 상증도로 서식지를 
옮긴 것으로 보입니다.

◀ st-up ▶ 
“이렇게 하얗게 말라버린 섬, 국가 소유의 무인도여서 오랫동안 이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

시 소유의 장군도와는 달리
상증도는 산림청 관할의 땅이어서
여수시도 별다른 조치를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산림청도 생태계 복원에는 공감하지만
오염된 땅과 나무를 씻어내고, 
가마우지를 포획하는 데에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 SYNC ▶ *순천국유림관리소 관계자*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서 식생을 복원하는 방향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다만 이런 철새로 인한 피해지 복원이 흔한 경우가 아니다 보니까 세부적인 사항은 저희가 산림청이랑 좀 더 상의를 해서..."

일각에선 야생동물의 개체 수를
인위적으로 조절할수록
수가 더 늘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가마우지의 서식 환경과 이동 경로 등을 
조사한 뒤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 SYNC ▶ *이진희 / 야생생물생태보존연구소 소장*
"야생동물은 어느 정점까지 자기네 개체 수가 딱 올라가면 쭉 일정하게 그 개체 수가 유지되게끔 하려고 하는 습성들이 다 있거든요. 장기적으로 가마우지의 습성을 파악한 후에 대처 방안을 강구해야 되는데...“

여수뿐만 아니라 경남과 전북, 강원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민물가마우지.

단순히 서식터를 파괴하는 방법으로는
가마우지 개체수를 줄이는데 
한계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생태학적 접근 등
보다 근본적인 대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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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황지
최황지 we@ysmbc.co.kr

출입처 : 여수 일반사회 및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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