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하늘의 제왕이라 불리는
멸종위기종 독수리가
무리를 지어
전남 섬진강 하구로 날아들고 있습니다.
최근 독수리의 생태적 가치가
주목 받는 만큼,
체계적인 서식지 보호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독수리가 하늘을
미끄러지듯 활공합니다.
한두 마리씩 모이더니,
이내 떼 지어 섬진강 위를 맴돕니다.
날개를 활짝 펴면
최대 길이가 3m에 이르는 독수리.
맹금류 중 가장 덩치가 크지만
먹이를 두고는 까마귀 등
다른 새의 눈치를 봅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하늘의 제왕'.
광양을 비롯한 섬진강 하구로
모여든 건 조류 보호 활동가가
먹이 나눔을 시작하고 부터입니다.
독수리 먹이인 육류 부산물은
구례와 하동의
축산 농협에서 지원받고 있습니다.
◀ INT ▶ 이명정 / 습지와새를사랑하는사람들 대표
"한파 속에서 비닐, 모래톱 속에 있는 비닐을 찾아서 뜯어 먹는 걸 보고서
너무 가슴이 아파서 안 되겠다. 하루라도 빨리 먹이를 주자하고 시작했습니다."
지난 2천22년부터
먹이 나눔을 시작한 이래
이번 겨울 최대
120여 마리가 관측됐습니다.
◀ st-up ▶
"이곳에서 겨울을 보낸 독수리들은
이달 말 3천km를 날아 다시 몽골로 돌아갑니다."
독수리의 생태적
가치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동물 사체만 먹는데,
부패한 유기물에서 나오는
질병이나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걸 막는 역할입니다.
'지구의 청소부'라 불리는 이유입니다.
◀ SYNC ▶ 이기섭 / 한국물새네트워크 박사
"야생에서 많은 동물들이 질병이라든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죽어갈 때
그들을 먹어줌으로 인해서 오히려 질병이 전파되는 걸 막아줄 수 있고요."
하지만 독수리는 최근,
멧돼지와 고라니 등
자연에서 먹이가 줄어든데다
농약 중독 등으로 위협에 시달립니다.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만큼,
민간뿐 아니라 지자체나 정부의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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