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의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되는 
콘크리트 둔덕은
항공기 착륙을 돕는 안테나, 
즉 로컬라이저의 
받침대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국내외 규정이 무색해질 정도로 
이렇게까지 단단하게 
고정했어야 하는 이유가 있었을까요.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겉모습만 보면 흙더미 처럼 보이는 
2m 짜리 둔덕.

(CG) 그 안에 단단한 콘크리트의 지지대가 
들어 있으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

(현장 음성) 유족 / 오늘(3)
"무안공항에서 조종사분, 기장분들께 이게 콘크리트 둔덕이다 안내를 했는지, 모르고 기장님이 거길 가신 건지."

무안공항 활주로에 수년 동안 이착륙했던 
조종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현장 음성) 정원경 / 초당대 항공운항학과장 (어제(2), 광주MBC 시사용광로) 
"저도 지금 무안에서 계속 비행을 하고 있는 조종사로서 봤을 때, 콘크리트라고 생각을 안했습니다. 그냥 편하게 부딪혀도 지나갈 수 있는..18:07"

로컬라이저는 조종사가 활주로 중심을 따라 
착륙할 수 있도록 돕는 안테나입니다.

(CG) 안개가 끼는 등 기상 악화로 활주로가 보이지 않을 때 수평, 수직 값으로만 중심을 맞출 수 있도록 멀리서 전파를 쏴주는 겁니다. //

그래서 로컬라이저는 비바람에 흔들려서도
각도가 조금이라도 벗어나서는 안되는 중요한 시설입니다.

(현장 음성) 심재동 / 세한대 항공정비학과 교수 (어제(2), 광주MBC 시사용광로) 
"23:50만약 전파가 흔들리는 경우가 생겼다 그러면 이 공항은 정밀접근하는 로컬라이저가 반드시 필요한 시설인데, 더 큰 사고가 발생할 수 도 있는 부분까지도 "

무안공항도 기울어져 있는 활주로와 
로컬라이저의 수평을 맞추려 
이 둔덕을 세운 것으로 확인됩니다.

로컬라이저와 같은 중요 항행 안전시설이 
오작동을 일으키지 않도록, 고정하는 데만 치중하면서 안전은 뒷전이 됐습니다.

(전화 싱크) 00공항 시설부 관계자 (음성변조)
"08:28계속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게 되는 시설이에요. 아주 중요한 시설이다 보니까 그렇죠. 네 그거에 대해서 불합격을 맞으면 이게 시민들이 그만큼 불편을 초래하는, 이게 시설을 이용을 못하면 이 최저 시정치(착륙 조건)들이 확 올라가거든요."

비용적으로도 활주로 전체를 평평하게 만드는 것보다 로컬라이저 부분만 올리면 수평을 쉽게 맞출 수 있으니,

콘크리트 보강 방법을 선택했다는 게 
국토교통부의 해명입니다.

(현장 싱크) 박문수 / 국토부 공항정책과장 
"완전하게 수평을 맞추는게 제일 이상적인 상태고. 그만큼 비용이 증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경제성과 사업성과 안정성의 조합에서 균형을 찾는 과정입니다."

국토교통부는 광주, 여수 등 전국 공항들에 대해 로컬라이저 고정 방법이 국내외 규정에 부합했는지 전수조사를 시작했습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