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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딩기어 내렸던 1차 착륙 시도..엔진 불꽃 ‘심각한 상황’

서일영 기자 입력 2024-12-31 18:55:24 수정 2024-12-31 19:06:17 조회수 186

◀ 앵 커 ▶
MBC 취재 결과 1차 착륙을 준비할 당시 
착륙장치인 랜딩기어가 정상 작동했던 
사고 여객기는 조류충돌로 수차례 폭발음과
함께 엔진에서 불꽃이 솟았습니다.

이후 심각한 상황이 이어졌고, 
다시 착륙할 때는 랜딩기어와 제동시스템을
전혀 작동하지 못한 채 
동체착륙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반CG]
//오전 8시 54분 착륙 허가를 얻은
제주항공 7C2216편.

서서히 고도를 낮추고, 랜딩기어도 내려졌습니다.

착륙준비가 정상으로 이뤄지나 싶었던 찰나.

기체에서는 연쇄 폭발음과 함께 오른쪽 엔진을중심으로 반복해서 불꽃이 튀고, 연기가 피어났습니다.

관제탑이 보낸 경고에 대응할 틈도 없이
조류충돌이 일어난 겁니다.//

◀ SYNC ▶목격자
“어,야야야 엔진 고장났다. 어떻게. 어머머”

S/U)사고 목격자가 촬영한 
19초짜리 이 영상에만 최소 3차례 이상 
엔진 불꽃이 보입니다.

1차 착륙이 실패한 이후 450피트까지 낮췄던 
사고 여객기의 고도는 50미터 가량 높은 
625피트까지 급상승합니다.

좋지 않은 엔진 상태로 
재착륙을 위해 고도를 높여야하는 상황에서 
추력을 높이고 저항을 줄이기 위해 랜딩기어를 접은 것으로 보입니다.

잠시 뒤, 조종사는 ‘메이데이’를 
세번 외치며 조난상황을 알린 것이 
사실상 관제탑과의 마지막 소통이었습니다.

8시 57분부터 59분까지.

불과 2분 사이에 관제탑의 경고와 동시에 
실제 조류 충돌이 났고, 기체가 조난상황에 
빠진 겁니다.

◀ INT ▶이봉식/초당대학교 항공정비학과 교수
버드스트라이크(조류충돌)가 일어나고 하트모양의 불덩어리가 떨어지잖아요. 이건 단순히 불이 아닙니다. 불은 수평으로 나가지 밑으로 떨어지지 않아요. 그래서 이때 상당히 많이 (엔진)손상이 있었던 것 같아요.

[반C/G]이후 기체는 이상 복항 궤적을 그리며
본래 착륙활주로가 아닌 반대 방향 활주로,
그것도 중앙에 급히 동체착륙을 시도했습니다.

기체는 좌우로 몹시 기울기를 반복했고,
가까스로 수평을 잡으며 내려앉았지만 
안타깝게도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 INT ▶ 장영철 / 목격자
(기체가) 상당히 흔들리고 굉음을 냈거든요. 
처음부터 이상하게 보였죠.

착륙장치인 랜딩기어는 접힌 채 였고,
‘플랩’ 등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제동장치들도 
제기능을 못했습니다.

착륙에 실패하면 복행을 통해 
고도를 높인 뒤 자세를 다시 잡고 재착륙하는
매뉴얼을 지키지 못할 만큼 급박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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