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불법 계엄으로 온나라를 공포로 몰아넣은
대통령의 인식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도
뉘우침 없는 대통령에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박영훈 기자입니다.
영문도 모른 채 간첩으로 몰리고, 자고 나면
폭도가 돼 있던 폭압의 시절.
피묻은 얼굴로 가족과 친구들이 떠나가고..
치떨리는 노여움을 간직한 채,
살아남은 이들이 숨죽여 흐느끼며 써내려간
역사와 외침.
'민주주의여 만세'
극우음모론에 빠진 대통령은 피땀으로 일궈낸 민주주의를 통째로 부정했습니다.
망상에 사로잡힌 그에게 계엄은 '뭐라도 해야할 일' 중 하나였고,자신만의 통치행위였습니다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며 시민들과 국회의장까지
사선을 넘던 시간.
그는 '모두 병들었지만 아무도 아프지 않은' 졸(卒)로 여긴 내각과 동조 여당에
둘러쌓여 있었습니다.
익숙한 거짓말.
권좌에 올라 국민에게 총구를 겨눈 그의
대국민 담화 역시 거짓으로 점철됐습니다
내뱉은 단어는 대통령의 언어가 아니었습니다.
나라를 사지에 몰아넣은 그가 천박한 단어를 쏟아내던 시간.
품격의 언어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는
수상 소감보다 먼저 계엄에 답해야했습니다.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과 삼권분립조차
이해못한 대통령.
자신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선거관리시스템마저
부정했습니다.
국정이 힘들다며 인내와 타협 대신 군대를 동원했습니다.
납득못할 음모론을 땔감 삼아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 했고,국민 분노는 격앙됐습니다.
가상현실 같은 대통령의 인식 속에
외교도,경제도 '예측 가능성'이 사라졌습니다.
세계는 비웃고,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서민들은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지역을 살리겠다던 번지르한 구호도 무색해졌습니다.
'권총을 찬 5살짜리 꼬마애' 같다던
그가 아는 책사의 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툭하면 흥분하고 격노한다는 그의 정신세계를
두고 진단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궤변과 선동의 언어로 벽을 쌓고 갖가지 이유를 가져와 책임을 회피하는 통치자.
쏟아지는 반대 증언에도 '나라를 살리려는 비상조치'로 포장시켰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대한민국 대통령입니다.
'끝까지 싸우겠다'며 마지막 기회마저 걷어
찼습니다.
표적이 된 먹잇감을 어떻게든 잡아넣던 칼잡이 검사의 기억.
권력에 중독된 그는 모든 것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졌습니다.
어리석은 폭군의 권력 중독은 이제 종착점에 서 있습니다.
민중가요가 울려 퍼지던 거리에선 아이돌의 노래가 불려지고,응원봉이 등장했습니다.
대통령은 퇴행했지만 시민의 힘은 더욱 진화하고 있습니다.
국민 뜻에 맞서겠다며 스스로 탄핵의 방아쇠를당긴 대통령.
국민들은 그런 대통령을 버렸습니다.
평화로운 일상과 국민이 주인인 세상,
민주주의와 작별하지 않기 위해섭니다.
mbc 뉴스 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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