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한국에너지공대가 임시 기숙사로
쓰는 오피스텔이 찜통으로 변했습니다.
오피스텔 관리비가 몇달째 체납되면서
일어난 일인데요.
한전이 세운 에너지공대의 학생들이
에어컨을 돌리지 못해 힘들어하는
아이러니한 일이 발생한 겁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천홍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나주 한국에너지 공대 학생 130여 명이
임시 기숙사로 사용하는 오피스텔입니다.
건물 곳곳에
업무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방 안으로 들어가니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아
무더위 속에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 INT ▶한국에너지공대 재학생 (음성변조)
"에어컨을 트니까 차가운 바람이 아예 안 나오는 거죠. 바깥 온도랑 똑같아서 평소에 에어컨 틀 때랑은 차이가 심하긴 하죠."
오피스텔 쓰레기장에는
쓰레기들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수개월째 관리비를 받지 못한
관리사무소 용역업체 직원들이 모두 떠나면서
오피스텔 업무가 마비된 겁니다.
◀ st-up ▶
이 오피스텔 관리사무소 앞에는
업무를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고
문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
에너지공대는 이 오피스텔을 임대해
매년 관리비를 제때 내오고 있었지만
문제는 이 오피스텔의 비어 있는 나머지
공간이었습니다.
오피스텔 시행사 측이 높은 공실률 때문에
재정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용역업체에 관리비를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용역업체는 4개월 동안
관리비 약 3억 원이 미납된 것을 이유로
현장 인력을 지난 9일 철수시켰습니다.
◀ INT ▶윤재호 한국에너지공과대학 총장실장
"저희는 납부해야될 비용들을 다 문제없이 납부를 했습니다. 그렇지만 회사들 간의 문제들 때문에.."
늦더위에 학생들의 민원이 빗발쳤고
결국 시행사와 용역업체간 협의가
이뤄지면서 에어컨 냉방 등을 비롯한
오피스텔 문제는 사흘 만에 해결됐습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시행사 측 입장을 들어보려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기반 시설이 다 지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개교부터 한 한국에너지공대,
에너지공대생들이 에어컨을 돌리지 못해
폭염에 고생을 해야 하는 촌극은
씁쓸함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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