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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은 사람들이 했는데..유기견 300마리 안락사 위기

천홍희 기자 입력 2024-08-18 13:55:02 수정 2024-08-18 17:15:12 조회수 582

◀ 앵 커 ▶ 
장성군의 민간위탁 동물보호센터에 있는
유기견 300여 마리가 
안락사 위기에 처했습니다.

전라남도의 감사에서 여러 지적사항들이 
나와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게 됐기 
때문인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천홍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년 전 장성의 한 길가에서 
박스에 담겨진 채 버려졌던 강아지입니다.

동물보호센터에 와서도 
탈장 수술을 받는 등 
생명이 위태로웠지만

지금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뛰어다닐 정도로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 INT ▶ 김여애 / 장성군동물보호센터 전 소장 
"1년이면 한 450두 정도 들어오는데, 엄마 없이 들어오는 애들, 정말 요만한 애들이 눈도 못 뜨고 탯줄도 달고 들어오는 애들도 있어요."

장성군에서 버려지거나 
구조되는 유기견들만 1년에 수백 마리, 
모두 장성군동물보호센터로 옵니다.

그런데 이곳에 있는 유기견 대부분이 
곧 안락사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 st-up ▶
장성군 동물보호센터에는 모두 
440여 마리의 유기견들이 있는데요.

장성군이 최근 
이 유기견을 100마리 
수준으로 줄이라는
공문을 보내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

전라남도 감사에서 동물보호센터의 
위법사항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전라남도는 
센터가 불법건축물인 데다
회계 처리를 미흡하게 한 사실을 적발해
시정을 명령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센터에 살고 있는 
유기견 수가 다른 동물보호센터 평균보다 
4배 이상 많아 투자가 많이 되고 있는 만큼
적정 규모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INT ▶ 장성군 농업축산과 관계자 
"위탁업체 선정이 부적절하다, 지금 현재 보관하고 있는 개체 수가 다른 시군에 비해서 월등히 많다."

하지만 알고보니 모두 장성군의
잘못된 행정처리 때문에 생긴 일이었습니다.

지난 2020년 
장성군에서 먼저 센터 관계자에게 
동물 보호소를 
위탁 운영해달라고 제의했는데,

위탁 운영 자격 요건 등
법적 사항을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운영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센터 관계자들은
군에서 하라고 해서 했을 뿐인데
이제 와서 이러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소연합니다.

◀ INT ▶이세라 / 장성군동물보호센터장
"항상 눈 마주치고 애들 밥 주고 그다음에 똥 치워주고 막 이렇게 했던 애들을 갑자기 이렇게 죽이라고 하니 저희는 억장이 무너지는 거죠."

입양도 어려운 현실에서
이대로라면 사실상 300마리를 모두 
안락사 할 수 밖에 없는 형편입니다.

장성군은 행정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현재로서는 안락사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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