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설 연휴 첫날
바람이 거세게 분 먼 바다 귀성객들은
육지끝 항구에서 발목이 잡혔습니다.
하지만 장터는 명절의 활기가 여전했고
화재 피해를 입은 여수 수산시장에도
온정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박광수 기잡니다.
◀END▶
이른 아침부터 뱃길 귀성객들이 몰려들면서
목포항 여객선 터미널이 왁자합니다.
칼날 같은 바닷바람이 어깨를
움츠러들게 하지만
고향길은 언제나 반갑고 설렙니다.
마음은 벌써 바다건너 고향에 가 있습니다.
◀INT▶
"인천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보러 왔는데
힘들지만 그래도 좋아요"
하지만 쉽게 길을 열어주지 않은 겨울바다,
기상이 악화되면서 흑산도와 홍도등 5개 항로
9척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돼 귀성객들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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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차례상을 준비하는 시민들로
전통시장은 모처럼 활기가 넘쳐났습니다.
장바구니 물가는 껑충 뛰었지만
가족과 함께 새해를 시작하는 들뜬 마음이
시장 안에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서민들은 얄팍해진 지갑을 기꺼이 열었고
상인들은 고마운 마음을 덤으로 얹었습니다.
◀INT▶
"제가 장남이니까, 온가족들 모여서 어머니 모
시고 즐겁게 지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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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난지 오늘로 열 이틀째인 여수 수산시장.
복구작업중 주변에 가설된 임시판매장에도
대목장의 온기가 가득합니다.
(S/U)-각계의 지원속에 마련된 천막 장터에는
예년 못지않은 시민들이 몰려
장도 보고 배려의 온정도 나눴습니다.
◀INT▶
"마음이 아프죠. 그래서 일부러 여기까지 찾아
왔죠. 저희도 보탬이 좀 될까 해서"
◀INT▶
"손님들도 우리 도와준다고 오시는데, 우리가
비싸게 팔 수가 없잖아요"
고달픈 고향길, 팍팍한 살림살이 속에서도
명절의 설렘과 서로돕고 위로하는 훈훈함이
가득한 휴일이었습니다.
MBC NEWS 박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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