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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오르막길에서, 내 등을 밀어준 사람 등록일 : 2018-10-26 07:37

산티아고 오르막길에서, 내 등을 밀어준 사람

그것은 손끝이었네
손가락 끝
사알작
댄듯 만듯

무너지듯 주저앉아
아이처럼
서럽게 울고 싶던
숨막히는 오르막길

그 산을 넘은 힘은
누군가의 손끝이었네
고요히 등 뒤에서
살짝만 밀어주던


- 고창영의 시〈등을 밀어준 사람〉(전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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