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고추잠자리 무리지어
파란 창공을 유유히 날고
연분홍 코스모스 꽃 이파리
실바람에 하늘하늘 나부끼는 가을 길로
그대와 단둘이서 거닐고 싶습니다.

행여나 그대에게 내 모습을 들킬세라
코스모스 꽃잎 뒤에 가만히 몸을 숨긴 채
수줍은 소녀처럼 방그레 홍안의 나를
알면서도 모르는 척
살며시 다가와 꼬옥 안아준다면
난 꿈을 꾸듯 행복할 거예요.

사랑하는 그대여!
살랑이는 바람결 따라
마치 춤을 추듯 한들거리는
아름다운 코스모스 꽃길 속으로
우리 함께 걸어가실래요.

산들산들 부는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여린 코스모스 꽃잎처럼
아름다운 그대의 향기에
나조차도 어지러이 흔들리고 싶은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