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MBC

검색

커뮤니티 좋은생각

아들의 미인대회 등록일 : 2019-01-10 08:12

아들의 미인대회



"여보. 오늘은 당신이 동진이 좀 데리고 와줘.
난 오늘도 야근이야."

유난히 피곤한 아내의 목소리를 전화로 듣고
아들을 유치원에서 데리고 왔습니다.
요즘 세상이 좋아졌다고 해도
부부가 맞벌이하지 않으면 자녀 혼자 키우기도
힘든 세상입니다.

최근 야근이 늘어 피곤함에 지친 아내를 위해서
오늘은 제가 아들 녀석을 씻기고 저녁 먹이고
유치원 숙제를 차근차근 봐줬습니다.
저는 가끔 하는 일인데도 정말이지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겨우 설거지를 끝내고 한숨 돌리려고
TV를 켰는데 해외토픽에 미인 선발대회가 나왔습니다.
마침 아내가 퇴근하여 집으로 들어오더니
화려하게 치장된 여자들의 모습을 보고 있는
우리 부자를 보고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습니다.

무심코 변명하려는 순간 아들이 말했습니다.
"아빠. 미인대회라는 게 뭐야?"

순간 당황한 나는 더듬으면서 대답했습니다.
"아. 그, 그거는 그냥 가장 예쁘고 착한
여자에게 상 주는 거야?"

나의 대답에 아들은 엄마를 보면서
천연덕스럽게 말했습니다.
"엄마. 그럼 엄마는 왜 저기에 안 나갔어?"

그 말에 아내는 피곤함에 지친 표정이
단번에 사라지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아들을 끌어안았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