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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등록일 : 2012-02-13 09:41

억새

차창을 때리는 낙엽들

갈 길 머루르게 하는 한아름의 구절초

옹이진 마음처럼 단단하게 막아서는

거대한 바위들 제치고

한 발 두 발

어서오라 손짓 하듯

선마루에 그대 서 있다

가을 햇살 눈부시고

가을에 경계 무너질 즈음

기다림에 지쳐

하얗게 서린 내린 수줍은 미소

피다봇해 쇄어버린 가려린 첫 정들

우뚝 솟은 민둥산 봉우리

넓은 가슴으로 보듬어 안는

사무친 그리움 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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