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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좋죠? 등록일 : 2012-09-03 10:28
어쩌면 좋죠? |
러시아의 한 시청 공무원이 실수로 시장의 구두를 밟고 말았다. 그는 당황했고, 즉시 사과를 하려 했지만 시장은 그를 돌아보지 않았다. 그 날 저녁 그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시장이 나를 괘씸하게 생각하는 게 아닐까? 혹시 해고 되면 가족들은 어떻게 하지?" 잠을 설친 그는 다음 날 시장을 찾아갔다. 시장은 그를 본체도 하지 않았다. 그는 시장이 화가 나서 자신을 모른 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음날 다시 그는 출근하자마자 시장을 찾아갔다. 마침 시장이 혼자 있었다. 그는 시장 앞에 무릎을 꿇고 다짜고짜 눈물로 용서를 빌었다. "한 번만 봐 주십시오. 모르고 그랬습니다. 저는 처자식이 있는 몸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시장이 버럭 화를 냈다. "당신 정신 나간 것 아니야!" 고함을 들은 남자는 낙심했다. '난 꼼짝없이 해고되겠구나!' 다음 날 아침. 아내가 아무리 흔들어 깨워도 그는 일어나지 못했다. 사실 시장은 구두를 밟힌 것도 잊고 있었다. 다른 직원과 대화에 열중하느라고 그를 보지 못했으며, 고함을 친 것도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매일 찾아와서 귀찮게 굴기에 화를 냈던 것 뿐었는데... - 도스토예프스키(F. M. Dostoevskii)의 단편 중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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