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MBC

검색

커뮤니티 좋은생각

나의 당신을 기억합니다 등록일 : 2019-03-06 17:06

나의 당신을 기억합니다



독감에 고열로 헐떡거리던 나를 들쳐 엎고
그 높던 산동네 흙길을 뛰어 내려가던
당신의 눈에 흐르던 뜨거운 눈물을
나는 기억합니다.

내가 초등학교 때 반장이 되었다고
빵과 우유를 한 아름 안고 학교에 찾아와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던 당신의 얼굴에
아들을 대견해하는 그 미소를
나는 기억합니다.

학교 소풍날 나의 뒤를 따라오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던 당신의 그 어색한 웃음을
나는 기억합니다.

가난했던 그 시절 고기를 먹고 싶다고
조르던 나에게 한 푼 두 푼 모은 돈으로
갈비를 2인분이나 사주셨던 당신이 집에 돌아와서는
식은 나물에 찬밥을 드시던 당신의 모습을
나는 기억합니다.

군대에 가서 집에 처음 전화를 했을 때
나의 목소리를 듣고 숨죽여 흐느끼던 당신의 떨림을
나는 기억합니다.

내가 불혹이 되고 당신의 칠순이 왔지만
여전히 내 걱정에 마음 졸일 당신의 모습을
나는 기억합니다.

그런 당신을 난 어머니라 부릅니다.
평생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