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

지금의 내 얼굴은 전생에 내가 사랑한 사람의 얼굴이라지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전생에 거울을 보며 익숙해진 자신의 얼굴을 후생에 다른 이가 그 얼굴로 태어나면,

 전생에 늘 보아왔던 그 익숙한 얼굴과 사랑에 빠지는 거라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난 당신의 얼굴을 가지고 태어났겠군요?

그래서 당신은 거울을 통해 보던 익숙한 얼굴의 나와 사랑에 빠진 거고

그렇군요. 이제서야 그 모든 상황들이 이해가 됩니다.

우리는 결국 윤희를 거듭하며 사랑을 나누는 거군요.

오늘 전 거울 속의 제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 봅니다.

비록 정 안가는 내 얼굴이지만서도 내가 후생에 다시 사랑에 빠져야 하는 당신의 얼굴이므로 잊지 않으려 유심히 봅니다.

생을 두고두고 반복하며 사랑해야 하는 우리 두사람.

내일 날씨가 좋다면 당신과 삼청동의 좁은 골목길을 걸을게요

그러다 노점에서 파는 조그만 손거울을 하나 사서 당신에게 선물할게요.

지금부터는 당신도 다음 생에 만날 당신의 얼굴을 유심히 보란 뜻으로 말이에요. 다음 생에 만나면 부디 오랜 시간 서로를 찾아 헤매지 말고, 단번에알아볼수 있길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