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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미역국 등록일 : 2013-05-16 10:24
남편의 미역국 |
저는 결혼한 지 1년 반쯤 된 새댁입니다. 명절을 3번 보냈는데 친척이 많아서 하루에 상을 12번씩 차려내느라 꽤나 고된 명절을 보냈습니다. 게다가 시어머니 생신이 명절 바로 다음 날... 알람을 맞춰놓고 잤지만 너무 피곤한 나머지 제 시간에 깨지 못했습니다. 어느 순간 잠이 깨었고 미역국과 함께 생신 상을 차려 드리려 했던 저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아 속상했습니다. '결혼 후 시어머님 첫 생신인데 이렇게 끝나는 것인가?' 문밖으로 나가보았습니다. 다행히 시부모님도 피곤하셨던지 주무 쉬고 계셨습니다. '휴~ 다행이다...' 그런데 부엌에 가보니 남편이 미역국을 끓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 생신인데 늦잠이나 자고 정말 미안해..." "아니야 괜찮아! 내가 다 끓이고 밥도 해놨어." 그렇게 미안해하고 있는데 남편이 시부모님을 깨우더군요. "아버지, 어머니 얼른 일어나세요.~ 막내며느리가 맛있는 미역국 끓여 났어요." 너무 미안하고 속상하고, 감사해서 남편을 꼭 안아주었습니다. - 문미영 (새벽편지 가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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