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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의 슬픈 사랑 등록일 : 2013-07-17 21:51

담쟁이의 슬픈 사랑



 - 전 병 호 -



매달리다

매달리다 담쟁이처럼

어느 가을 날

말없이 잎이 지는 일


다시

매달리고

매달려서 담쟁이처럼

어느 봄날 푸른 잎새를 피우고

그대의 뒷모습을 향해

손을 흔드는 일


오랜 시간

벽을 타고 기어오르면서

사랑을 고백하는

담쟁이 넝쿨처럼

짝사랑은

혼자서 외롭게 걸어가야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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