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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평화 / 김재진 등록일 : 2013-12-10 14:17
인간의 말소리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귀 맡기고 있으면
흔들리던 마음 가라앉기 때문입니다
창가에 걸려 있는 흐린 하늘을
커튼 걷듯 걷어서
세탁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찌푸리고 있는 얼굴 위로
활짝 웃는 입 모양 그려 넣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흐린 하늘은 금방 울음을 떠뜨릴지 모릅니다
찌푸리고 있는 얼굴은 또 무엇인가
이해할수 없는 일 때문에 힘겨운 것인지도 모릅니다
내가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는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의심하지 않아도 믿을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음악을 좋아하는 더 큰 이유는
상처받지 않고도 사랑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 김재진 詩選集(숨쉬는 돌 刊)
『달 빛 가 난』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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