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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랑이게 하소서. 등록일 : 2014-01-09 10:12

이런 사랑이게 하소서.

               

                                          강재현


여름 한낮 지나가는

여우비 같은 사랑이 아닌

겨울 가뭄끝에 내리는 봄비처럼

메마른 가슴을 적셔줄 수 있는

촉촉한 사랑이게 하소서.


아침 이슬에 취해 머리칼 풀어 헤치는

나팔꽃 같은 사랑이 아닌

태양을 행해 온종일 가슴을 달구는

뜨거운 사랑이게 하소서.


커다란 바윗덩어리 바람에 씻기고 씻기어

모래알이 되기를 수천번, 그 억겁의 세월

바람에 다 닳아버린 마음

헤아려 함께 울어줄 수 있는

은근한 사랑이게 하소서.


그리하여 이 가슴 온전히

한 사람의 사랑안에 오래오래 뭉근히 끓어

상처 찌꺼기까지 모두 삭혀 낼 수 있는

무쇠솥 같은 사랑을 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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