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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길 등록일 : 2014-03-31 08:39
삶의 길목 한복판에서
상처뿐인 온몸이 저려와
오만상을 찌푸렸다
마지막 판에 잘못 끼어들어
힘도 써보지 못하고 나동그라져
거친 숨만 몰아쉬었다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지만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도망치지도 못했다
내 마음을 흠씬 두들겨 맞은 듯
슬픔에 감염되고 말았다
희미하게 나 있던
사랑의 길이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하면서
한껏 들떠서
평화로움 속에 쉬고 싶다
◈ 《용혜원 사랑 시집》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