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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였으면 좋겠습니다 등록일 : 2014-05-27 08:58

나 였으면 좋겠습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나 였으면 좋겠습니다.

하루 일을 끝내고 잠이 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생각나는 사람이 나 였으면 좋겠습니다.

살다가 가장 힘들 때 목소리라도 들으면 힘이 날 것 같아
전화를 걸고 싶은 사람도 나 였으면 좋겠습니다.


일을 하다가 잠시 하늘을 쳐다 볼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이 나 였으면 좋겠습니다

우연히 FM라디오에서 내가 좋아하는
시크릿 가든의 Nocturne이 흘러 나오면
이어폰을 귀에다 끼워주며
함께 음악을 듣고싶은 사람이 나 였으면 좋겠습니다.


밥을 먹다가 맛있는 음식을 보면
함께 먹고 싶은 사람이 나 였으면 좋겠습니다.

오로지 그대 심장 속에 박혀 맥박이 멈추기 전까지
마지막으로 함께 하는 사람이 나 였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당신을 가장 행복하게 해 준 사람도
나 였으면 좋겠습니다.

生이 다한 후에도 영혼의 인연으로 이어져
당신과 나, 오래 한 곳을 바라보며 사랑을 나누는
숙명적인 인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정한에세이 - 바람이 데려다 줄거야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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